육군박물관 소장..현존 유일 동학장군의 칼
동학운동 당시 동학군 장군이 사용한 칼이 처음 확인됐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스님은 11일 ‘블로그’ 혜문닷컴을 통해 “육군사관학교 박물관에서 동학군 장군의 것으로 추정되는 칼을 특별열람(特別閱覽) 한 결과, 동학운동 당시 사용된 칼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46cm 길이의 이 칼은 칼집에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며, 널리 사람들을 구제하기를 맹세한다(서원 보국안민 광제창생-誓願 報國安民 廣濟蒼生)’는 한자가 묵서로 쓰여 있다.
또한 칼집의 다른 면에 ‘북두칠성님에게 비옵니다. 악을 징벌하고 선함을 떨치고자 발원합니다. 한울님(상제님)께서 굽어 살피소서(북두여래 법전 벌악 양선 이안천하 옥황상제 하감-北斗如來 法前 伐惡 揚善 以安天下 玉皇上帝 下監)’이라는 글이 적힌 것이 발견됐다.
‘보국안민 광제창생’은 전봉준 등이 고부민란을 넘어서 전국적인 봉기를 일으키면서 사용하기 시작한 갑오 동학운동의 기치(旗幟)였다. 이같은 사실로 미뤄 동학의 지도부가 거사하면서 칼을 놓고 맹세를 다짐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성혜 육군박물관 부관장도 “칼집은 나무칼집에 얇은 한지를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되었고, 사용된 먹의 재질도 요즘과 달라 19세기 말 제작된 것이 맞다. 칼자루에 금입사로 일심(一心)이라고 새겨진 것 등으로 미루어 동학 지휘부가 사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동학군을 이끌던 ‘녹두장군’ 전봉준(1855~1895)장군의 칼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혜문스님은 “갑오동학운동 120주기를 맞아 의미있는 발견이다. 전봉준 등의 지휘부가 사용한 칼이 남아 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닐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칼은 2009년 육군사관학교 박물관이 구입한 물건으로 2012년 12월 육군사관학교 주최 ‘조선의 도검’에 출품되기도 했다. 그러나 민간에서 제작한 도검이란 이유와 육군사관학교 박물관에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는 점 등으로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정현숙기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