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사회와 한국의 대형 프랜차이즈업체들이 극적인 상생경영(相生經營)에 합의했다.
류제봉 뉴욕 퀸즈한인회장과 장기봉 뉴저지 팰리세이즈팍한인회장은 15일 뉴욕 KOTRA 사무실에서 파리바게뜨를 비롯한 한국의 대형 프랜차이즈 8개 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모두가 상생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간 ‘한인상권 죽이기’에 앞장선다는 비난을 받은 파리바게트는 그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전향적인 자세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파리바게트는 그간 체인점을 직영체제(直營體制)로 운영하면서 한인사회 상권에 진출, 경쟁을 이기지 못한 동포업체들이 문을 닫거나 영업부진으로 고통을 겪어 왔다.
류제봉 회장은 “파리바게뜨가 한인상권인 뉴욕 퀸즈의 직영점 3곳 중 2곳을 가맹점(加盟店) 형태로 전환하기로 하고 앞으로는 한인상권에 직영점을 내지 않으며 범동포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6일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카페베네, 미스터피자, 더페이스샵, 네이처리퍼블릭 BBQ치킨 등 8개업체들의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투자설명회’ 장소인 뉴욕 힐튼호텔에서 동포사회가 벌이기로 했던 규탄시위는 취소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류 회장과 장 회장은 나란히 현재 뉴욕 한인사회가 겪는 어려움 등에 대해 토로하며 “미국 주류시장에서 교포들이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와 함께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팰팍한인회 장기봉회장 (왼쪽부터) 퀸즈한인회 김산옥고문 류제봉회장
업체 관계자들도 “한국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미국 주류사회를 향한 도전을 시작하는 만큼 한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면서 “그동안 소홀했던 점은 없었는지 살펴보고 한인 지역사회에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화답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8개 브랜드 업체는 이번 투자설명회를 계기로 뉴욕 현지인들과 손잡고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상생과 동반성장의 바람이 뉴욕 한인 사회에도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류제봉 회장은 “뉴욕뉴저지 동포사회가 단합(團合)하여 재벌기업들을 상대로 뜻깊은 성과를 얻어낸 것이 기쁘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피땀을 흘려 오늘의 상권을 키운 뉴욕 뉴저지한인사회와 모국의 대형 프랜차이즈기업들이 상생 모델을 구축하기로 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