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뜻깊은 독립기념일에 함께 야구를 보게 돼 너무나 기뻐요.”
미국의 한인소년 두명이 한인 장애우들의 메이저리그 야구관람을 위해 수개월간 아르바이트 하며 돈을 모아 감동(感動)을 주고 있다.
뉴저지 크레스킬에 거주하는 라이언 유(12)와 유진 문(12) 군은 4일 뉴욕 메츠구장에서 평생 잊지 못할 야구관람을 했다. 그들의 곁에는 난생 처음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게 된 뉴욕밀알선교단의 장애우들이 있었다.
두사람은 지난 봄부터 특별한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7월4일 미독립기념일에 열리는 메이저리그 야구경기를 밀알선교단 장애우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펀드 레이징’을 하는 것이었다.
라이언(드와이츠잉글우드중 6학년)은 동전모으기, 친구들과 친척들이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들을 모아 ‘가라지 세일’로 돈을 모았고 유치원때부터 친구인 유진(크레스킬중 6학년)은 매주 토요일 태권도장의 유아반 보조선생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편한 자리에서 식사도 하며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1인당 142달러에 달하는 ‘박스 라운지’ 티켓 구입을 목표로 한지 석달여만에 총 3400달러를 모을 수 있었다. 절반은 두사람이 직접 모았고 나머지는 이들의 노력에 감동한 주변 사람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보탠 것이었다.
두 소년이 이같은 일을 하게 된 것은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라이언의 삼촌(정승우)과 장애인 친구들이 한번도 야구경기장에 가본 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다음이었다. 평소 야구를 좋아했지만 TV에서만 볼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위해 두 소년이 나선 것이다.
이날 야구장을 찾은 이들은 밀알의 장애인들과 뉴욕장로교회 성인반 청소년반 장애인들, 김자송 밀알선교단 단장과 봉사자들, 라이언과 유진의 가족 등 총 32명. 이들은 고급스런 라운지클럽에서 식사와 음료수를 마시고, 이들만을 위한 박스석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관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수년간 밀알선교단이 운영하는 ‘사랑의 교실’에 참석했다는 정승우 씨(39)는 “야구장에 처음 오니까 너무 좋아요. 사람들과 함께 신나게 소리치고 박수도 했어요”하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메츠 시티필드 안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밀알선교단의 고참 장상순씨와 박은지 김순영 유명희씨 등도 시종 환한 얼굴이었다.
라이언의 엄마 유선영씨는 “이렇게 야구장에서 경기도 관전하고 밀알이 운영하는 사랑의 교실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기쁘다. 어려운 과정을 뚫고 멋진 일을 해낸 아이들이 대견하다”고 흐뭇해 했다.
김자송 단장은 “남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야구경기도 장애인들은 발걸음을 하기가 쉽지 않다. 앞으로 매년 펀드레이징을 준비해서 더 많은 장애인 가족들이 함께 야구 경기를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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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뉴욕의 한인장애인들 거리에서 홈리스들에 라면봉사<2013년 11월25일>
뉴욕의 한인장애인들이 또한번 훈훈한 사랑의 라면봉사를 펼쳤다.
뉴욕밀알선교단(단장 김자송)이 23일 뉴욕 플러싱의 한 거리에서 아름다운 라면봉사로 시선을 모았다. 지난 2011년부터 뉴아라봉(뉴욕의 아름다운 라면봉사) 행사를 열고 있는 밀알선교단은 이날 히스패닉 홈리스와 일일 노동자들을 위해 거리로 나갔다.
뉴아라봉이 히스패닉 홈리스들에게 라면봉사를 한 것은 지난 2012년 1월이후 두 번째다. 당시 뉴아라봉의 한인 장애인들은 떡국떡이 들어간 별미라면을 외국의 일일 노동자들에게 제공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의 메뉴는 (주)팔도가 제공한 킹컵 랍스타 컵라면이었다. 뉴아라봉을 위해 팔도 해외영업부의 김범준 이사가 라면 10박스를 보내오는 등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번에 뉴아라봉은 김밥도 준비하고 특히 털모자 등 방한용품을 선물로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방한용품은 ‘미국판 추석’인 28일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을 앞두고 뉴욕밀알선교단이 지원받은 물품을 더 어려운 히스패닉 홈리스들을 위해 기증한 것이다. 이날 거리봉사 현장엔 김자송 단장을 비롯, 일반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유명희씨와 김순영, 박은지, 김민제, 김태형 씨 등 사랑의 교실 성인반 장애인들이 참여했다.
초겨울 매서운 바람속에서 일감을 찾지 못해 서성이던 홈리스 노동자들에게 라면박스와 방한용품 등 선물을 한가득 싣고 나타난 장애우들은 사랑의 천사들이었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물이 쏟아지는 바람에 시간이 조금 지체됐지만 라면박스와 김밥, 방한용품 행사장소에 옮긴 후 직접 컵라면에 스프를 타고 뜨거운 물을 붓는 등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컵라면을 조심스레 받아든 70여명의 히스패닉 노동자들은 한인장애우들이 전하는 사랑의 온기에 잠시나마 힘겨운 시름을 내려놓는 듯 했다.
김태형 씨 등 장애우들은 음식과 함께 겨울나기에 꼭 필요한 방한 모자를 나눠주는 것이 기분좋은듯 연신 함박 웃음을 지었다.
연극배우 김성아씨가 2011년 7월 아라봉(아름다운 라면봉사) 뉴욕지부로 창립한 뉴아라봉은 뉴욕밀알선교단의 정창모집사와 힘을 합쳐 장애인들의 사회적응훈련을 겸한 행사를 열어 왔다. 다운증후군 등 중증 장애를 앓는 장애우들이 라면 조리와 서빙 등 최소한의 자립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면서 일반인들에게 판매해 수익금을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한 기금으로 전달하고 있다.
뉴욕밀알선교단의 김자송 단장은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돕는 데에는 장애와 비장애가 있을 수 없다. 장애인은 도움을 받는 사람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뉴아라봉은 이런 생각을 뛰어넘어 모두가 하나되는 뜻 깊은 행사”라면서 “적어도 계절에 한번은 이같은 사랑의 라면봉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