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잉글우드클립스에서 풍광 훼손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LG전자 미주신사옥 문제를 놓고 조셉 패리시 시장이 대립하는 양 측이 공개적으로 타협(妥協)하라고 촉구했다.
뉴저지 유력지 레코드지는 17일 조셉 패리시 시장이 LG전자의 미주본사 신사옥 건립 논란과 관련해 찬반론자들의 조속한 타협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신사옥 찬성론자인 패리시 시장은 “양측이 너무 과열돼 있다. 이제는 모두가 한 자리에 앉아 의견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면서 “타협점이 찾아지지 않는다면 LG는 뉴저지주를 떠날지도 모른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LG전자의 미주신사옥은 시정부가 45피트의 고도제한을 143피트로 대폭 완화하면서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이들은 LG전자 신사옥을 LG타워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써가며 “신사옥이 건립되면 상단부가 돌출돼 수백년간 지켜온 허드슨강의 팰리세이즈 숲 절경이 망가진다”고 소송을 제기하며 층수를 낮출 것을 요구했다.
팰리세이즈 숲 일대는 록펠러 가문이 자연보호를 위해 희사한 부지로 풍치 훼손이 전국적인 이슈가 된 이후 지역 언론과 정치인들은 물론, 뉴욕타임스 등이 사설을 통해 문제점을 지적했고 최근엔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찰스 랭글 연방 의원 등 거물정치인들까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LG전자측은 반대론자들의 주장은 과장됐으며 수년에 걸쳐 공청회 등 허가를 받은 공사를 변경하는 것은 시간과 예산의 문제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固守)해 왔다.
양측은 각각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여론을 이끌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환경단체등은 허드스강 인근 도로에 초대형 반대광고판을 내거는가 하면 맨해튼 시내에서 시위와 LG제품 불매를 부추기는 반대전단을 뿌리는 등 반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패리시 시장은 “각종 언론을 통한 홍보와 허위 선전이 난무하며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타협을 촉구했지만 ‘층수를 낮추라’고 요구하는 환경단체 등과 ‘설계변경은 불가능하다’는 LG전자의 입장이 워낙 첨예(尖銳)하게 대립해 합의도출은 어려울 전망이다.
뉴욕=임지환특파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