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동부에서 활약하는 한인음악가들이 뉴저지 주의사당에서 사상 첫 축하공연을 펼쳤다.
가든스테이트오페라단(단장 주성배)이 20일 뉴저지 트렌트의 주의사당에서 아태문화유산의 달 기념식에 초대돼 우리 가곡과 민요를 들려주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미국에서 5월은 아태문화유산의 달로 지정된 5월을 맞아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뉴저지주의회는 올해 처음 기념식과 함께 아태문화유산의 달 문화행사를 개최키로 하고 가든스테이트 오페라단을 아시안커뮤니티 대표로 초청하게 됐다. 고든 존슨, 마레인 카리드, 게리 샤어 의원 등 주의회 입법가들과 방청석 등 250여명이 자리한 이날 가든스테이트 오페라단은 서정적인 한국 가곡 ‘남촌’과 민요‘울산 아가씨’ 를 연이어 선사했다.
자진모리 장단에 맞춰 경쾌하고 열정적인 화음에 모든 의원들과 방청객들은 탄성과 함께 기립 박수로 화답, 의사당은 마치 콘서트홀을 방불케 했다.
이같은 반응은 성악가인 주성배 단장을 비롯, 오수현 성악가, 바이올린의 정미연 이채정, 비올라의 박진경, 첼로의 강미성 등 단원들이 각종 국제콩쿨대회에서 수상한 실력파 음악가들이기 때문이다.
가든스테이트 오페라단은 주성배 단장과 주정배, 주효임, 주지현 씨 등 성악가족 ‘주패밀리’를 모태로 지난 2009년 창설됐다. 그간 미 연방정부 및 의회, 행정 사법부처 행사 등 160회에 달하는 공연을 정력적으로 펼치는 등 한인사회의 문화대사 역할을 톡톡히 맡았다.
주성배 단장은 “뉴저지주의회로부터 아시아태평양 커뮤니티를 대표해 기념식 행사 초청을 받은 것도 기쁜 일인데 기대이상의 뜨거운 호응으로 정말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뉴저지주의회는 가든스테이트 오페라단의 공로를 치하하는 결의안과 함께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 명의의 아태문화결의안도 전달했다. 샬라 올리브 하원의장은 “아태문화유산의 달을 맞이하여 뉴저지 주 의회에서도 특별한 기념식을 갖게 되어서 큰 영광”이라며 아시안들의 문화와 업적을 강조했다.
뉴욕장로회신학대학 교수이기도 한 주성배 단장은 “그간 미연방검찰청과 국토안보부 등 정부기관들 초청 공연을 통해 긴밀한 유대도 맺고 한인청소년 리더십교육의 기회도 갖는 등 주류사회와 한인사회의 가교(架橋) 역할을 맡아왔다”고 소개하고 “다음달에도 3일간 미사법기관과 함께 하는 문화행사를 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jymin@newsroh.com

<꼬리뉴스>
17일 FBI에서도 문화행사 참여
가든스테이트 오페라단은 지난 17일에도 미연방수사국(FBI) 뉴왁지부에서 열린 아태문화유산의 달 기념행사에 초청돼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9년 연속 FBI 행사에 초대된 가든스테이트 오페라단은 이날 미국국가와 한국 가곡, 성가곡, 오페라 아리아 이중창 연주를 선보여 갈채(喝采)를 받았다.
또한 인도 전통 무술과 춤이 소개됐고 한인 태권도 사범팀의 공중회전 격파와 품새 등의 시범이 이어져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이날 연사로 나온 뉴욕뉴저지항만청 수석 변호사 필립 권 씨는 “아시안태평양 문화를 선보이는 뜻깊은 날에 초청을 받아 기쁘다”며 “아시아의 유구한 역사속에 발전한 우수한 문화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