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뉴욕의 동성애 시장을 꿈꾸던 크리스틴 퀸 시의장이 여론조사에서 2년만에 처음 2위로 추락(墜落)했다.
여론조사 전문 매리스트칼리지는 월스트릿저널, NBC와 공동으로 실시한 민주당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앤소니 위너 전 연방의원이 25%를 획득, 20%에 그친 퀸 시의장을 제쳤다고 26일 발표했다.
두 사람의 지지율을 인종별로 살펴보면 아시안 유권자들은 43%가 위너 전 의원을 지지, 퀸시의장의 19%를 압도했다. 이밖에 남성과 라틴계,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율에서 위너 전 의원이 퀸 시의장을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1118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것이다. 위너 전 의원은 2년전 상반신을 벗고 찍은 사진을 한 여성에게 문자메시지와 함께 전송한 사실이 드러나 의원직을 사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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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뉴욕시장 출마설이 제기되자 그는 단숨에 15%를 획득, 퀸 시의장(26%)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지난달 시장 출마선언을 한후 조사에서 19%로 상승, 퀸 시의장(24%)을 5%차로 따라붙은 그는 지지율이 수직상승을 거듭, 마침내 유력주자로 부상(浮上)했다.
윌리엄 톰슨 전 뉴욕시 감사원장이 13%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올랐고, 빌 드블라지오 시 공익옹호관은 10%로 조금 떨어졌다. 존 리우 시 감사원장은 8%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군소 후보인 에릭 살가도와 살 알바니스 등은 각각 2%와 1%씩을 얻었다.
한편 퀴니팩대학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위너 후보는 오차범위내에서 퀸 시의장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퀸 시의장은 19%를 얻었고 위너 전 의원은 17%, 윌리엄 톰슨 전 뉴욕시 감사원장은 16%를 얻었다. 이는 모두 오차 범위내에 있는 것이다.
퀴니팩 대학의 지난 5월 22일 여론조사에서 퀸 시의장이 25%를 얻은 것에 비하면 한달여 사이에 무려 6% 포인트 떨어진 셈이다.
위너 전의원의 이같은 선전은 그의 스캔들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었고 평소 중산층을 대변하는 정책들과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기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주당의 뉴욕시장 예비선거는 9월에 열리며 승자가 11월 공화당 등 타 정당후보와 본선거를 치른다. 그러나 뉴욕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이어서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선거의 승리자가 뉴욕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임지환특파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