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플러싱에서 15일 열린 ‘먹자골목 아시아축제’가 5천여명이 몰리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번 축제는 뉴욕의 ‘먹자골목’으로 불리는 플러싱 41애버뉴와 149스트릿 일대에서 처음 열려 큰 관심을 모았다. 지금까지 뉴욕 한인들의 축제는 공원이나 맨해튼 32가 ‘코리안 웨이’에서 열렸지만 주택가와 상가가 혼재한 지역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인들이 중심이 되었지만 인도계와 중국계 등 타민족들도 참여하는 다문화축제 형식으로 기획돼 눈길을 끌었다. 가장 특별한 것은 ‘먹자골목’이라는 단어를 미국 사회에 처음 소개했다는 것이다.





이날 무대에 내걸린 축제의 타이틀도 ‘먹자골목 아시안축제(Muk Ja Gol Mok Asian Festival)이었다. 먹자골목은 기존의 한인타운이 있는 플러싱역에서 한정거장 떨어진 롱아일랜드철도(LIRR) 머레이 힐 역 주변으로 이곳엔 10여년전부터 한식당들 30여개와 제과점, 주점, 커피숍, 미용실 등이 모여 제2의 코리아타운으로 각광받아왔다.





퀸즈한인회(회장 류제봉)와 먹자골목 상인번영회(회장 김영환)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민속장터 등 먹거리와 댄스경연, 태권도시범, 씨름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로 한인들은 물론, 다민족 주민들의 인기를 끌었다.




개막식엔 류제봉, 김영환 회장 등 주최측 인사들과 손세주 뉴욕총영사, 후원사인 김철원로펌의 함승환변호사, 한창연 전뉴욕한인회장이 자리했고 김태석 뉴욕주 하원의원, 토니 아벨라, 토비 스타비스키 주 상원의원, 피터 쿠 시의원 등 지역정치인들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주택가에서 열린 이례적인 음식문화축제에 참가자들은 “너무나 즐겁고 신나는 행사다. 플러싱만의 축제가 아니라 명물 아시안 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플러싱에서 한인들이 주도하는 음식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에 인도계 등 타민족 주민들도 먼곳에서 찾아오는 등 한식에 깊은 관심을 갖는 모습이었다.
한식으로는 불고기와 갈비, 꼬치구이, 떡볶이가 높은 인기를 끌었고 한국식 족발 만지는 할머니의 손길도 눈길을 끌었다.
비단 음식을 판매하는 것만이 아니라 만두빚기와 떡메치기 등에 2세들과 타민족 주민들도 참여해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데도 좋은 효과를 누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이벤트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것은 600인분의 초대형 비빔밥을 만드는 행사였다. 비빔밥을 준비할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렸고 류제봉 퀸즈한인회장 등 주최측 인사들이 비빔밥을 본격적으로 비비자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씨름경기는 성인들은 물론, 어린이와 여성들도 참여해 폭소를 터뜨리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장 한켠에는 시민참여센터가 부스를 열고 김동찬 대표 등과 스탭들이 나와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한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상 사진 교회일보 제공>
김영환 먹자골목상인번영회장은 “이번 축제가 149가 일대 먹자골목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 참가자는 이 일대에 최근 중국계가 상당히 늘어났는데 한인사회의 차별화된 행사에 중국상인번영회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