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간 억울한 감옥살이를 한 이한탁(79)씨가 뉴욕 플러싱에 거처(居處)를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한탁구명위원회(위원장 손경탁)는 20일 “이한탁씨가 기거(寄居)할 곳을 위해 플러싱에 아파트를 마련해 두었다”며 “당분간 병원 치료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교회일보 제공>
이에 앞서 이한탁씨는 19일 연방법원으로부터 변호인단이 요청한 보석 석방을 승인한다며 석방을 결정했다. 법원은 지난 12일 검찰 측에 보석신청 3일 이내에 반대 사유서를 제출하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검찰이 아무런 이의제기를 하지 않아 마침내 기나긴 영어(囹圄)의 몸에서 풀려나게 됐다.
이한탁구명위원회는 “석방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을 심리하는 과정이 있어 석방일이 확정되는대로 이한탁씨를 데리러 갈 것”이라며 “뉴욕에서 수감된 펜실베이니아주 호츠데링 수감소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한탁씨는 최근 보내온 편지에서 ‘왜 죄도 없는 사람을 이렇게 오래 가두는지 모르겠다’며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명위원회측은 “지난해부터 이한탁씨가 석방될 날을 기다려왔는데 마침내 나오게 된다니 기쁘고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손경탁 위원장은 “이한탁씨가 오랜 수감생활과 고령으로 쇠약해지고 억울한 누명으로 정신적으로도 지쳐있어 플러싱의 종합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고 당분간 치료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명위원회는 조만간 이한탁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겸한 환영식을 열 예정이다.
그러나 이한탁씨의 석방이 무죄 판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크리스 장 구명위원회 대변인은 “검찰이 120일 안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에 따라 이한탁씨가 최종적으로 누명을 벗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노정훈특파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