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뉴욕에서 제주 전통예술공연이 필쳐진다.
뉴욕한국문화원은 16일 플러싱 타운홀 공연장에서 제주의 전통예술단체 노리안마로(Norian Maro)의 작품 ‘이어도: 파라다이스 로스트’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뉴욕한국문화원의 공모프로그램 ‘오픈 스테이지’의 새해 첫 작품으로 소개되는 이번 작품은 ‘이어도’라는 희망이자 꿈의 낙원을 한 소녀가 찾아가는 여정(旅情)을 담은 것으로 한국의 춤과 소리, 굿, 국악과 현대적 움직임이 어우러진 멀티 퍼포먼스 작품이다.
이 공연은 지난 2013년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10개 공연’ 중 하나로 선정될만큼 뛰어난 실력과 화려한 기술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농악(農樂)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중 하나로 등재되는 등 국제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공연이 성사돼 한국 전통공연예술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뉴요커와 1.5세 2세 등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도: 파라다이스 로스트’는 제주인들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이어도(낙원)를 통해 상실된 낙원을 되살리고자 하는 인류의 희망을 담고 있다. 농악과 풍물은 물론,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된 ‘제주큰굿’ 등 제주의 무속문화와 민속문화도 엿볼 수 있다.
2005년 설립된 노리안마로는 춤, 소리, 풍물 등을 제대로 실력을 갖추고 즐길 줄 아는 모임이라는 ‘노리안’, 최고, 정상을 뜻하는 ‘마로’가 합쳐져 ‘한국 전통예술의 극치(極致)를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의 팀워크가 돋보이는 노리안마로는 독특한 제주 민속문화와 설화 등을 소재로 하고 한국의 전통예술 가(歌)무(舞)악(樂)을 근본으로 현대 디지털미디어를 융합하여 그 안에 제주를 담은 창조적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뉴욕한국문화원은 “제주도에서부터 온 탄탄한 실력과 넘치는 끼를 갖춘 노리안마로의 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즐기는 새로운 한 해를 여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욕=민병옥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제주도 사람들의 이상향이자 낙원의 섬 ‘이어도’
'이어도'는 제주도 사람들의 이상향이자 낙원의 섬이다. 멀리 바다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근심 걱정이 없는 이어도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곳이라 여겼다. 척박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잊을 수 있는 꿈의 섬이자, 제주 사람들의 정서(情緖)를 타고 이어져 내려오며 그들의 버팀목이 되어준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영국 존 밀턴의 대서사시 ‘Paradise Lost’가 상실된 낙원과 인간의 원죄를 다루었다면, 노리안마로의 <이어도: 파라다이스 로스트>는 제주인들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이어도(낙원)를 통해 상실된 낙원을 되살리고자 하는 인류의 희망을 담고 있다.
비록 삶의 여건은 좋아졌지만 각종 사회 및 환경문제 등으로 그 폐해가 나날이 심각해지는 오늘날, 옛 제주 선조들의 마음의 고향이었던 ‘이어도’, 기적이 일어나는 환상의 섬 ‘이어도’로의 여정을 담은 이번 공연을 통해 삶의 고단함과 피폐한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현실을 긍정적이고 강인하게 이겨냈던 제주 선조들의 지혜로운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
노리안마로 공연의 관람은 무료이나 사전 온라인 예약 및 당일 티켓 지참은 필수이다. 사전 온라인 예약은 뉴욕한국문화원 홈페이지(www.koreanculture.org)에서 가능하며, 이와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전화(212-759-9550 ext. 210) 또는 이메일(performingarts@koreanculture.org)로 연락하면 된다.
‘2015 OPEN STAGE’의 다음 공연은 뉴욕 현지 출신 신진 코리안 아메리칸 피아니스트 김은비가 이끄는 김은비 프로젝트의 ‘re: last night’ 스토리가 있는 클래식 음악 공연으로, 2015년 2월 26일 오후 7시부터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