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숙한 법당안 부처님도 빙그레 미소지었다.
미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사찰 원각사(주지 지광스님)에서 한바탕 노래경연이 펼쳐졌다.
지난 28일 뉴욕주 샐리스베리 밀즈의 뉴욕원각사 큰 법당에서는 2014년 동안거(冬安居) 맞이 관음기도 회향식과 송년법회에 이어 불자(佛子)들의 노래자랑 행사가 이어졌다.
해마다 원각사에서는 마지막 송년 법회를 마치고 노래 경연 잔치를 벌이고 있다. 올 행사엔 사전에 신청한 14명의 불자들이 나와 모처럼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한명 씩 차례로 나와 노래방 기기 반주에 맞춰 솜씨를 뽐낼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이어졌고 흥겨움을 못이긴 일부 불자들은 앞으로 나와 덩실덩실 춤을 추며 분위기를 돋궜다.
불자들의 투표로 선정된 1등에는 ‘안돼요 안돼’를 부른 정정복 보살이 기쁨을 안았고 한정순 보살과 윤장환 거사, 대자행 보살, 양혜련 보살이 각각 2-5등상에 뽑혀 푸짐한 경품을 받았다.
초대가수로는 소프라노 박소림 씨가 대중가요(이선희의 인연)를 들려주어 큰 박수를 받았다. 한국의 여러 사찰 합창단, 전국연합합창단, 산사음악회 등을 통해 ‘불자 성악가’로 잘 알려진 박소림씨는 2012년부터 미국에 와서 학업과 공연 활동을 병행(竝行)하고 있다.
이날 주지 지광스님도 신도들의 열렬한 요청으로 정태춘의 ‘촛불’을 멋지게 불러 뜨거운 환호가 이어졌다.
뉴욕=민지영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지광스님 “불자들의 기도공덕 온 세상에 회향” 축원
삼칠일 관음 기도 회향(回向)을 한 이날 주지 지광스님은 법문에서 “올 한해 신년법회를 시작으로 송년 마지막 법회까지 신심을 증장(增長)시킨 불자 여러분과 함께 치른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올해는 특히 미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원각사 40주년 대법회를 봉행하고 본격적인 대작 불사에 들어가는 뜻깊은 한 해가 되었다”고 말했다.
지광 스님은 “우리 불자들의 기도 공덕이 원각사는 물론, 불법을 믿지 않는 모든 이들에게도 두루 회향이 이뤄지고 불의와 악이 없어지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희망찬 새해를 축원했다.
원각사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31일 오후 8시부터 새해맞이 철야정진법회를 갖고 2015년 새해를 기해 조촐한 축하 파티와 아침 떡국 공양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