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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50대한인, 아내와 아들 살해후 자살 참변

글쓴이 : Changhyun Roh 날짜 : 2014-09-11 (목) 09:19:57

빚에 시달리던 뉴욕의 한인남성이 추석 이튿날 아내와 10대 아들을 살해하고 방화후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져 한인사회에 충격(衝擊)을 주고 있다.

9일 오전 5시경, 플러싱의 한 아파트에서 이 집에 사는 이모(50)씨와 아내(54) 아들(15) 등 가족 3명이 뉴욕시 소방국(NYFD)에 의해 변사체로 발견됐다. 소방국은 이날 화재가 발생했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달려왔으며 20여분만에 진화했다.

한인들이 밀집한 플러싱 143가 6층 아파트 건물 맨 위에 위치한 아파트 거실엔 곳곳에 유혈이 낭자(狼藉)한 가운데 두구의 사체가 담요에 씌워진채 불이 붙어 있었고 손목에 자상을 입은 이씨가 숨져 있었다. 현장에서 피묻은 칼을 수거한 뉴욕시경찰(NYPD)은 이씨가 가족들을 칼로 찌르고 방화후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에선 빚 등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내용의 이씨 유서가 발견됐다. 이씨 가족은 지난 2005년 10만달러의 빚 때문에 개인파산을 신고한 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이웃 주민은 경찰에 “유리가 깨지는듯한 시끄러운 소리가 났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인터넷판 속보로 한인 지인들과의 인터뷰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같은 교회에 나간다는 조모 씨는 “이씨 가족이 미국에 온지 20년가량 됐지만 집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한번도 들은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씨는 아들을 사랑했다. 정말 특별하게 아꼈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 모씨도 “사건을 믿을 수 없다. 무슨 영화를 본 것 같다”며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또다른 지인은 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전날 엄마와 브루클린테크 고교에 다니는 아들이 개학준비를 위해 쇼핑하러 갔는데…”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씨가 지난 10여년간 근무했던 뉴저지의 픽테이너 운송회사의 직원 루스 마크스는 “늘 일찍 출근하는 이씨가 이상하게 늦어서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며 “회사에서는 가족이나 집 얘기를 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계인 피터 쿠 시의원(민주당)은 현장에 나와 “설날 다음으로 큰 아시안들의 추석 축제(Moon Festival) 기간중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대부분의 아시아계 주민들은 말수가 적고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밖에다 얘기하지 않을뿐 그들도 다른 민족처럼 똑같은 문제들을 안고 산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주민가운데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3명의 소방대원이 진화과정에서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가족 고통주기 싫어 살해?” NYT 유서 보도

뉴욕에서 9일 발생한 한인 일가족 사망사건과 관련, 가장인 이 씨(50)가 유서(遺書)에서 아내(54) 아들(15)에게 경제적 고통을 남기기 싫어서 살해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인터넷 속보로 “이씨가 친척에게 남긴 한글로 된 짧은 유서에서 ‘내가 혼자 죽으면 아들과 아내에게 너무 많은 문제들이 남는다. 우리 모두가 떠나야 한다’고 썼다”고 전했다.

뉴욕경찰(NYPD)은 이씨가 플러싱 아파트에서 칼로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후 방화후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5시경 화재신고를 받고 6층 아파트로 달려간 뉴욕 소방국은 두구의 사체(死體)에 불이 붙은 가운데 목에 날카로운 상처를 입고 숨진 이씨를 발견했다. 지인들은 이씨가 평소 아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다고 전했다.

아들 브라이언군은 빌 드블라지오 시장의 아들과 같은 학교인 브루클린테크고교 11학년으로 밴드부 활동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의 랜디 애셔 교장은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학생들을 위한 그룹카운셀링을 할 것이라면서 “교직원과 학교를 대표하여 충격을 받은 친구들과 그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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