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탁구명위, 성금모금 계속하기로
“동포들의 성원에 너무나 감사합니다. 건강해지면 취업(就業)도 하고 싶습니다.”
25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이한탁(79) 씨가 구명을 위해 애써준 동포사회에 감사하고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되는대로 직장을 잡아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이한탁씨는 5일 뉴욕 플러싱 금강산식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딸을 죽인) 방화자로 살인자로 몰린 25년의 옥살이가 너무나 억울하다”면서 수감생활동안 심경을 담은 일기를 꾸준히 써왔다고 밝혔다. 그는 “수감생활동안 차별이 많았다. 지옥에 갔다온건지 모를 정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현재 가석방 상태인 이한탁씨는 검찰이 12월4일까지 재기소하지 않을 경우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된다. 장기간의 수감(收監)과 고령(高齡)으로 거동이 불편한 그는 “운동을 통해 건강회복을 노력중”이라면서 “내가 도움을 받은 것처럼 다른 사람을 도우며 보람있게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한탁씨는 현재 구명위원회가 마련한 플러싱의 아파트에 머물고 있으나 당장 다음달 렌트비를 비롯한 최소한의 생계비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뉴저지에 딸 등 가족들이 있지만 부인이 투병중에 있어 함께 지내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탁씨는 최근 동포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성금모금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동포들의 정성은 감사하지만 이미 동포사회에 빚을 많이 졌는데 또 도움을 받기엔 면목이 없다는 것이다.
▲ 승리의 'V'자를 그려보이는 이한탁씨(왼쪽)와 손경탁 위원장
그러나 손경탁 위원장 등 구명위원회 인사들은 현실적으로 동포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먹고 싶었던 한국음식을 매일 먹으며 새로운 삶을 즐기고 있다는 이한탁씨는 “플러싱의 먹자골목과 한인마트 구경을 자주 다닌다”며 밝게 미소지었다.
뉴욕=민병옥특파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