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해커들은 부처님 손바닥의 손오공?
미국이 지난 2010년부터 북한의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투(浸透)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뉴욕타임스 보도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19일 A섹션 1면에 “미국이 소니 해킹을 북한의 소행이라고 규정한 것은 이미 2010년 NSA(미국가안전보장국)가 세계에서 가장 침투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네트워크 시스템에 심어놓은 비밀 프로그램 덕분”이라고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은 북한의 내부 컴퓨터의 운영체계와 약 6천명에 달하는 북한 해커들이 사용하는 네트워크를 추적(追跡)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수년전 사이버훈련의 일환으로 북한의 전산망과 연결된 중국의 네트워크에 들어가 북한의 해커들이 선호하는 말레이시아의 연결망을 파악했고, 한국의 도움아래 북한 네트워크에 직접 침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미국 관리에 따르면 이러한 증거가 있었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일찌감치 소니 해킹 사건을 북한의 소행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타임스는 이같은 막강한 정보력의 미국 정부가 소니가 해킹공격을 당하기전에 주의를 주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북한은 지난 6월초 영화 인터뷰 개봉과 관련, 소니에 대한 공격을 경고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초 미국이 북한의 네트워크에 심어놓은 감시프로그램의 목적은 북한의 핵프로그램과 지도부, 주한미군에 대한 공격탐지였다. 그러나 2013년 한국의 은행들과 방송국 네트워크에 대한 대규모 공격은 북한의 해킹기술이 더욱 위협적이 됐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당시 해킹으로 약 5만대의 컴퓨터가 다운됐고 5개의 은행과 방송국의 서버가 수일간 마비됐다.
북한의 컴퓨터 역사는 1965년 프랑스에서 훈련받은 엔지니어들이 진공관이 달린 컴퓨터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북한의 초기 컴퓨터 기술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주요 부품을 만들기도 하는 등 한때는 한국과 중국보다 앞서기도 했다.
북한 정부는 처음엔 인터넷을 주민들이 외부 사상으로 물들게 할 수 있는 위협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90년대 초 중국을 통해 인터넷이 비밀을 훔치고 적국을 공격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1994년 15명의 요원을 베이징의 군사아카데미에 보내 해킹 기술을 배워오도록 했다. 그들이 돌아오자 웹사이트 해킹과 방화벽 침투, 해외 정보탈취 등을 맡는 대외정보국이 창설됐다.
1996년엔 ‘전사들’이라는 컴퓨터 훈련을 시작했고 2년후 정찰총국 산하에 사이버공격을 주관하는 121국이 만들어졌다. 소속 요원들은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2년간 훈련을 시켰고 수학 실력이 최상위권인 고교생들을 컴퓨터 군사학교 미림대학에 진학시켜 최정예 해커들을 양성했다.
뉴욕=임지환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N.S.A. Breached North Korean Networks Before Sony Attack, Officials Say <NY Times>
http://www.nytimes.com/2015/01/19/world/asia/nsa-tapped-into-north-korean-networks-before-sony-attack-officials-say.html?_r=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