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폭설’ 비상사태에 등장한 수화(手話) 통역사가 깜짝 스타로 부상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9일 A섹션 22면에 “폭설예보로 지하철과 도로가 폐쇄되는 사태속에서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의 회견을 수화로 통역한 남성이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보통의 수화통역사와 달랐다. 팬토마임을 하는 것처럼 과장된 몸짓, 환한 미소와 찡그림 등 다양한 얼굴표정은 시종 진지한 얼굴로 폭설 경보(警報)를 전하는 시장과 대조적이었다. 주인공은 조나단 램버튼(38)이었다.
드블라지오 시장의 공식 수화통역사인 그는 놀랍게도 청각장애인(聽覺障碍人)이다. 그런데 시장의 말을 어떻게 수화로 표현했을까. 비밀은 그의 부인 안드리아 알레피에게 있었다. 부인이 시장의 말을 수화로 1차 통역하면 그것을 보고 램버튼이 2차로 통역을 한 것이었다.
램버튼은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통역을 한다. 수화의 손동작에 표정과 몸짓을 가미해 더욱 풍부하고 창조적인 형태로 재해석하는 것이다.
그는 아내 알레피의 도움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청각 장애인들이 말하는 사람의 감정과 액센트, 단어의 뉘앙스를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램버튼의 수화 통역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금세 화제가 됐다. 데일리쇼의 진행자 존 스튜어트는 “램버튼은 대중에게 놀라움과 즐거움을 주었다”며 그의 등장을 극적인 순간으로 묘사했다. 뉴스엔터테인먼트 웹사이트 ‘버즈피드’는 배우 제이슨 쉬워츠먼에게 램버튼을 모델로 영화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어느날 갑자기 깜짝스타가 된 램버튼은 뜻밖의 유명세에 약간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그는 “복잡한 느낌이다. 난 단지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돕고 싶을뿐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수화통역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허리케인 샌디가 불어닥쳤을 때 리디아 칼리스가 당시 블룸버그 시장의 말을 수화로 전하면서 특유의 바디랭기지가 ‘새터데이나이트 라이브’에서 풍자된 적이 있다.
램버튼은 “난 부끄러워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내 일로 주목을 받고 싶지는 않다”면서 에볼라 비상 사태때 수화통역을 통해 정보를 얻은 한 청각장애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해 보람을 얻은 사실을 소개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청각 장애인들이 중요한 정보를 얻지 못한 채 있는가를 생각해보라.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다는게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뉴욕=노정훈기자 newsroh@gmail.com
<NYT 웹사이트>
<꼬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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