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미국에서 일곱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언어로 나타났다.
미연방 센서스국(www.census.gov)이 6일 발표한 ‘미국 내 언어사용 현황’ 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가정내 한국어 사용자는 112만여명으로 집계됐다.
공식언어인 영어 사용자는 2억2820만여명이었고 스페인어가 3617만여명으로 소수계언어로는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어(272만여명), 타갈로그어(156만여명), 베트남어(133만여명) 프랑스어(132만여명) 순이었다.
7위 한국어에 이어 독일어(110만여명) 러시아어(85만여명) 아랍어(81만여명) 아프리카어(79만여명)가 뒤따랐다. 이밖에 이탈리아어가 13위(74만여명) 포르투갈어가 16위(68만여명) 힌두어가 17위(60만여명) 폴란드어가 18위(59만여명) 일본어가 19위(45만여명)로 각각 조사됐다.
전체 비영어 사용자는 1980년 2,310만명에서 2010년에는 5,950만명으로 15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5세 이상 인구증가(37.6%)와 비교하면 4배 이상 높아 이민증가인구가 그만큼 많았음을 시사했다.
한국어 사용자는 1980년(26만6천여명)에 비하면 327.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와 비교할 때 한국어의 비중은 1.9%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한국어 사용자중 영어숙련(熟練)도(度)는 ‘잘한다’가 48만8천여명인 반면 ‘잘 못한다’는 이보다 15만명 많은 63만여명이었다. 상위권 국가중 한국보다 ‘잘 못한다’의 비중이 높은 국가는 베트남으로 각각 52만9천여명(잘한다)과 80만여명(잘 못한다)이었다.
중국은 ‘잘한다’(122만여명)가 ‘잘 못한다’(150만여명)보다 다소 적었고 이민역사가 깊은 일본의 경우, ‘잘한다’(25만여명)가 ‘잘 못한다’(20만여명)보다 높아 눈길을 끌었다.
뉴욕=민병옥특파원 newsroh@gmail.com
www.census.gov
<꼬리뉴스>
베트남어 지난 30년간 7배 늘어
전체적으로 볼 때 영어를 잘 못하는 비율은 2000년 8.1%, 2007년 8.7%에서 2011년 8.7%로 상승했고 2011년까지 같은 비율이 유지됐다. 비영어 사용률은 2000년 17.9%에서 2007년 19.7%, 2011년에 20.8%로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렸다.
2011년 비영어사용자들은 6060만명으로 집계된 반면 영어사용자는 3억7600만명이었다. 스페인어 사용자는 2005년 12.0%에서 2011년 12.9%로 증가했고 스페인어를 쓰지만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은 5.7%에서 5.6%로 약간 낮아졌다.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은 베트남어 사용자로 1980년부터 2010년까지 7배나 증가했다. 스페인어 사용자는 2590만명이고 이탈리아 독일어 폴란드어 유대어 그리스어는 하향(下向)곡선(曲線)을 그렸다.
캐밀 라이언 센서스국의 통계학자는 “이번 조사는 영어이외의 언어 역할이 전국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비영어 사용자들은 늘어나는 반면 영어사용자들이 정체(停滯)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