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한 문정왕후 어보의 환수를 추진하는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스님)가 추가 증거자료를 제시했다.
혜문스님은 22일 6.25 전쟁 당시 종묘에서 문정왕후 어보가 도난 당한 사실을 입증하는 추가자료를 LA 카운티 박물관(LACMA)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료는 지난 7월 11일 LACMA에서 열린 면담에서 박물관측이 전쟁 당시 미군병사에 의해 도난당했다는 추가 자료를 요청한데 따른 것으로 문정왕후 어보가 1924년 당시 종묘에 있었던 증명(證明)과 1956년 양유찬 주미대사가 미국측에 분실신고한 도난 어보의 목록(目錄 )등이 포함됐다.
특히 문정왕후 어보 옆에 부착된 종이에 먹으로 쓰여진 ‘육실대왕대비(六室大王大妃)’ 자료는 종묘 소장 사실에 대한 증거로 주목된다. 문정왕후는 제 11대 중종의 왕비로 종종은 종묘의 6번째 방에 배향되어 있었다. 이는 문정왕후 어보가 종묘에서 도난당했다는 결정적 증거로 판단되고 있다.
혜문스님을 비롯한 환수협상단은 9월 18일 LACMA 측과 2차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혜문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은 “이번 추가 자료로 문정왕후 어보가 도난품이란 사실이 입증되었으므로, 2차 면담에서 LACMA 측도 진지하게 반환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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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백악관 청원운동 "모두 서명합시다!" 독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현재 각계의 인사들로 ‘100인 위원회’를 구성, 백악관에 문정왕후 어보를 반환해 달라는 ‘응답하라 오바마’란 청원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We the People’이라는 청원사이트를 통해 한달안에 10만명이 서명하면 백악관이 직접 답변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혜문스님은 “문정왕후 어보를 빠르고 확실하게 환수하기 위해선 백악관의 공식답변을 요구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많은 국민들께서 적극적으로 온라인 청원에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현재 서명수는 보름여간 3천명을 넘어섰지만 목표치에는 많이 밑돌고 있다 서명 방법은 포털 사이트에서 ‘응답하라 오바마’를 검색, 해당 사이트로 접속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