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 가무악의 향연이 뉴저지의 유명 공연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22일 뉴저지 잉글우드의 버겐퍼포밍아트센터(버겐팩)에서 열린 한국전통예술단 공연은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명인들이 대거 무대에 올라 관심을 모았다.
한국전통예술단가무악과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전통예술원(원장 정혜선)과 한국공연예술센터(대표 박수연)가 주관한 이번 공연은 한국과 뉴욕뉴저지의 전통예술인들이 함께 하는 근래 보기 드문 규모인데다 버겐팩이 미 주류사회의 인기공연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시선을 모았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보유자인 황용주의 산타령을 비롯, 제27호 승무 및 97호 살풀이 이수자인 박소림, 제57호 이수자 신재희 등 9명이 꾸미는 경기민요 접속곡, 오미자의 살풀이춤, 안춘자의 '흥과 멋', 환희무용단의 군무 ‘남도살풀이’, 태평무, 아쟁산조 등 다양한 전통춤과 연주가 이어졌다.
특히 미국에선 보기 힘든 궁중관현악 '천년만세(박상원외 6명)'로 문을 연 공연은 오색 고운 빛의 한복을 입은 명인들의 아름다운 화관무와 침향무, 달구벌교방춤, 입춤, 살풀이춤, 삼고무 등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또한 대금독주(윤석만), 가야금산조(고보경외 3명), 거문고 독주(김지성), 아리랑메들리(신지희외 9명) 등 애조를 띄면서도 정겨운 우리 가락이 울려 퍼졌다.
미국인들이 적잖게 눈에 띈 객석에선 연주와 춤사위가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특히 14명의 미국한국전통예술원생들이 연출한 부채춤은 아름다운 동작이 연출될 때마다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한국 친구의 소개로 가족과 함께 왔다는 데이빗 로위스는 "한국 전통공연은 몇 번 본 일이 있지만 오늘처럼 수준 높은 공연은 처음이다. 춤과 소리도 좋았고 눈부신 치마 저고리의 자태(姿態)에 반했다"고 말했다.
황용주 예술감독은 "한국전통예술단 가무악은 1980년대부터 일본과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유럽과 미서부에서 수십회 공연을 해왔지만 미동부는 처음"이라면서 "본국의 명무 명창 명인들과 뉴욕 뉴저지의 예술가가 함께 해 더욱 뜻깊다"고 소회(所懷)를 피력했다.
한편 공연장인 버겐팩은 뉴저지 한인 밀집지역인 포트리와 팰리세이즈팍과 인접한 곳으로 유서 깊은 존함스센터를 새롭게 리노베이션해 2003년 문을 열었다. 미국의 7080 팝스타들과 클래식 공연이 자주 열렸고 조수미와 안트리오 등 세계적인 한인음악가들이 다녀갔다.
올해부터는 뉴욕한국문화원과 MOU를 체결해 한국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정례화해서 바쁜 이민생활과 맨해튼을 찾기가 쉽지 않은 한인들은 물론, 미 주류인들에게도 우수한 한국 문화 예술을 전파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행사를 특별후원한 뉴욕한국문화원의 노일식 원장은 "가무악 공연을 통해 동포 2, 3세들은 물론, 타인종커뮤니티가 멋스러운 한국 예술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욕=민병옥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부채춤, 1954년 김백봉 창안한 신무용
신무용계열에 속하는 창작무용. 무용가 김백봉(金白峰)에 의하여 창작되어 1954년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시공관 무대에서 처음으로 발표되었다. 1968년 10월 멕시코올림픽의 방계행사인 세계민속예술제전에서 한국민속예술단에 의하여 군무형식으로 재구성되기까지는 대체로 독무(獨舞)로 추어졌다.
부채를 들고 춤추는 무용은 우리 나라의 무당춤을 비롯하여 세계 여러 나라 민족무용 가운데도 많은 종류가 있으나, 그 모든 춤들이 한결같이 부채를 지품(持品)이나 장식물로 취급하고 있는 데 비하여, 이 부채춤의 경우는 그 이름이 가리키는 바 그대로 부채를 펴고 접고 돌리고 뿌리는 기교 자체가 춤사위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한편, 모든 신체운동을 유도해내는 이른바 기동인(起動因)의 구실까지 담당하게 하는 것이 특색이다.
즉 부채사위는 동시적(同時的)·이시적(異時的) 혹은 대위적(對位的)·교차적(交叉的)으로 펴고 접혀지는데, 이로 인해서 빠른 박자의 생동감 넘치는 활달자재한 자극이 몸 전체에 미치면서 춤사위는 침정(沈靜 : 가라앉고 조용함.)하였다가도 약동감을 보이고, 명상하듯하다가도 정염(情炎)의 넘침을 보여주는 식으로 정동(靜動)의 짜임새가 고도의 조화미를 이룬다.
이 춤의 반주로 쓰이는 음악은 창부타령의 굿거리·자진모리 장단이다. 무원(舞員)의 복식은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현재의 복식은 머리 위엔 화사하게 장식된 족두리를 얹고, 미색 바탕에 수련꽃을 수놓은 당의풍(唐衣風)의 저고리와 진분홍색 통치마를 입고, 양손에 무선(巫扇) 모양의 꽃부채를 든다.
<자료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