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조속한 인양(引揚)을 염원(念願)하는 한인동포들의 마음이 뉴욕 맨해튼에서 ‘칼날추위’속에서도 이어졌다.
체감온도 영하 20도가 넘는 혹한이 몰아친 15일 뉴욕타임스 빌딩 앞에 모인 30여명의 한인들은 플래카드와 노란색 배너들을 들고 큰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진실규명(眞實糾明)과 세월호의 안전한 인양을 촉구했다.
'세월호를 잊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뉴욕 세사모)'이 열두번째로 개최한 이날 시위는 세찬 바람으로 방한복(防寒服)을 입고도 발을 동동 구를만큼 추운 날씨였지만 인도와 차도 두군데를 향해 도열한 채 한시간 가량 계속됐다.
뉴욕세사모의 한 회원은 "오늘 함께 하지 못한 한분이 핫팩을 기증하면서 이런 강추위속에도 포기하지 않고 시위를 해주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왔다"며 "아무리 혹독한 추위도 우리의 열정과 사랑은 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집회를 진행한 사회자가 "정말 춥습니다. 하지만 우리 한시간 더 할까요?"라고 묻자 약속이나 한듯 "네~"라고 대답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거리를 지나는 행인들은 잠시 있기도 어려운 추위속에서 열린 이들의 시위를 놀라는 표정으로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집회를 마치며 뉴욕세사모 회원들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세월호 실종자들을 하나씩 부르는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어서 돌아오세요. 우리는 기다리겠습니다."
뉴욕=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세월호참사 250일…뉴욕서 ‘세월호 일일찻집’ <2015.1.12>
“우리는 여러분을 잊지 않을겁니다.”
세월호 참사 250일을 맞은 11일 뉴욕에서 ‘세월호 일일찻집’ 행사가 열렸다.
플러싱 갤러리 ‘천’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세월호를 잊지 않는 뉴욕사람들의 모임(세사모)’가 주최한 것으로 기금 모금을 위한 상품 판매와 추모(追慕) 연주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정부의 공식적인 수색이 중단된지도 벌써 두달이 지났지만 진도 팽목항엔 여전히 실종된 피붙이를 기다리는 아홉 가족이 떠나지 못하고 있다. 세사모에선 이날 모인 기금을 모아 이들이 혹독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패딩용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행사장 벽엔 ‘안전한 나라에 살고 싶어요’라고 쓰인 노란 풍선들이 하트모양으로 장식됐고 ‘애들아 사랑한다’ ‘살기좋은 대한민국을 위하여’ ‘4.16 Never Forget’ 등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원형 메모지를 세월호 모양으로 붙여 눈길을 끌었다.
틈틈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색소폰(박재우)과 바이올린(최보민) 기타(최 알렉스) 연주가 이어진 가운데 참석자들을 위한 나눔의 시간과 세월호 침몰직후 골든타임을 허비한 내용을 다룬 뉴스타파의 제작 영상 ‘국가는 없었다’도 상영됐다.
행사장 한 켠에선 무생채와 야생화카드, 야생화벽걸이, 세월호티셔츠, 머그잔, 뜨게질 받침대 등이 판매됐다.
이날 참석한 유대종 씨는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자신의 저서 ‘못난 아빠’에 “철저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여 안전한 나라를 만들때까지 잊지 말아주십시오. 뉴욕에서 고국의 안전을 위해 항상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치지 마시고 힘내세요”라고 직접 쓴 메시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경락 목사는 “새해들어 뉴욕지역 한인 동포들이 고국의 아픔을 품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렇게 나서는 것은 고국 사랑이요 발전을 위한 것이라 여겨진다”면서 “속히 세월호의 아픔이 치유(治癒)되고 진상 규명이 더 확실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