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국립박물관 소장 오구라컬렉션중 조선제왕 투구 등 34점 도굴된 한국 문화재 반환을 청구하는 재판이 사상 처음 일본 법정에서 열리게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스님)는 5일 오후 2시 일본 도쿄 간이재판소 민사제 6호실에서 ‘오구라 컬렉션 도난품’ 여부를 다투는 법정이 열린다고 밝혔다.
문화재제자리찾기측은 지난 8월29일 “도쿄 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오구라 컬렉션’중 4건 34점은 일제강점기 도굴된 도난품이 확실하므로, 일본 국립박물관이 소장(所藏)해선 안된다”는 취지의 조정신청서를 도쿄간이재판소에 제출한 바 있다.
혜문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은 “일본을 대표하는 국립박물관이 일제강점기 도굴된 도난품을 수장하는 것은 불법적인 행위이므로 원산국 반환을 청구하게 되었다”라고 입장을 말했다. 혜문스님은 이번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4일 출국할 예정이다.
오구라 컬렉션은 1965년 한일협정 당시에도 한국측이 강력히 반환을 요청했으나 개인소장품이란 이유로 반환이 성사되지 못했다. 도쿄국립박물관이 오구라의 도굴품이 포함된 우리 문화재를 소장하게 된 것은 1982년 오구라의 아들이 1,400여점을 기증(寄贈)한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 문제가 제기된 것은 조선제왕의 투구를 비롯, 경주 금관총 출토 유물, 창녕 출토 유물, 부산 연산동 출토 유물 등 출토지와 취득경위가 도굴로 밝혀진 4건 34점이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2006년 조선왕조실록, 2011년 조선왕실의궤 등을 일본으로 환수한 바 있으며, 대한제국 국새를 반환할 것을 촉구하는 시민운동을 벌려 2014년 4월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반환하는데 공헌한 바 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