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한국학교가 10월 26일 학교 강당에서 바자회를 개최했다. 한국학교는 지난해부터 가을을 맞아 학부모회 중심으로 바자회를 열고 있다.
아이들에게 절약의 중요성을 알리고 올바른 소비 습관과 나눔과 공유의 가치를 심어주기위해서다. 모스크바 한인 사회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는 학부모들이 기부와 나눔의 홀씨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기온이 섭씨 영하 10도로 뚝 떨어진 이날 학부모들은 저마다 사연을 간직한 바자회 기부 물품을 양손 가득 들고 학교를 찾았다.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들. 몇 번 입혀보지 못하고 웃자란 아이에게 작아져 버린 옷가지 등을 버리지 않고 잘 보관하고 있던 참이었다.
의류와 학용품, 책 등을 짊어진 학무보들이 학교 대강당에 마련된 진열대에 종류별로 물품을 올려놓았다. 아이들은 친구들 이름을 호명하며 "이 옷 진선이 옷이다"하며 까르르 웃기도 했다. 정문 옆에서는 물품을 살 수 있는 쿠폰과 방문객들이 언 몸을 녹일 수 있도록 차와 커피도 판매했다.
그런가하면 지하 식당에서는 떡볶이며, 김밥 등 간식용 먹을거리 등이 눈길을 끌었다. 주최측은 모스크바에서 쉽게 먹을 수 없는 아이들이 선호하는 식품으로 메뉴를 정했다고 전했다. 덕분에 바자회 프로그램중 단연 인기 있는 코너가 됐다.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놀이터와 학교 건물 주변을 뛰어다니며 친구들과 노느라 여념이 없었다. 저마다 볼에 페이스페인팅을 한 것은 러시아 선생님들의 작품이었다. 아이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웃고 여자아이들의 손에는 앙증맞은 네일아트가 그려져 있다.
이날 종일 진행된 바자회 판매 수익은 학교 발전 기금으로 사용되며 교육 환경 개선에 쓰여질 예정이다.
이희권 교장은 "바자회는 아이들이 물건의 소중함을 느끼며 절약과 소비 습관 길러주는 인성 교육의 장"이라며 나눔문화 확산을 실천하는 방편으로 학무보회가 중심이 돼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전했다.
모스크바=김원일 뉴스로칼럼니스트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