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97년 보고서, 육군 박물관 유물설명서도 기재 문화재환수전문가 혜문스님이 고려 최영 장군(1316-1388)의 신궁(활)을 찾기 위해 일본을 뒤지고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스님은 5일 고려 최영장군의 활과 화살통이 일본 정창원에 있다는 기록을 발굴, 직접 사실확인에 나섰다고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1997년 발행한 중요무형문화재 93호 전통장에 대한 보고서에는 ‘고려 후기 최영장군의 유물로 알려진 신궁이라는 활과 길이 99.3cm 의 긴 연습용 전통인 신전통이 일본 정창원에 보관되어 있다’는 기록이 사진과 함께 게재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육군 군사박물관의 유물 설명에도 ‘최영장군의 활이 일본 정창원에 있다’고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문화재제자리찾기측의 사실확인 요청을 받은 문화재청과 육군박물관은 모두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관련자료가 없어서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혜문스님은 “97년 자신들이 발행한 보고서에 언급된 것을 아직까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문화재 환수에 대한 인식부족과 나태한 행정을 반증하는 부적절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면서 일본 정창원측에 직접 확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고려의 마지막 충신이었던 최영 장군의 활이 일본에 실존하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현존하는 유일한 고려시대의 활로 역사적인 의미가 큰 국보급 문화재를 발견하는 일이 된다. 정창원은 일본 나라에 위치한 일본 왕실의 보물창고(寶物倉庫)로, 신라 민정문서, 백제 탈 등 우리나라의 국보급 문화재를 다수 소장하고 있다.
혜문스님은 6일부터 도쿄국립박물관, 나라 국립박물관 등을 방문, 정창원이 최영장군 신궁을 실재로 소장했는지의 여부를 직접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최영 장군은 평생 나라와 백성을 위해서 원나라와 왜구, 홍건적 등을 물리치고 왕에 충성함으로써, 고려가 낳은 만고 불변의 충신이다. 뛰어난 무예와 탁월한 지도력으로 수많은 전투에서 혁혁한 공적을 세운 그는 1388년 영토를 침탈하려는 명나라에 맞서 요동정벌에 나섰으나 부하인 이성계의 쿠데타(위화도회군)로 투옥돼 73세의 나이로 죽임을 당했다.
뉴욕=노정훈특파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