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회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회장이 탄핵(彈劾)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뉴욕한인회 역대회장단 협의회는 31일 뉴욕 플러싱 대동연회장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민승기 회장 탄핵안을 표결에 부쳐 98%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가결시켰다. 이날 표결엔 639명의 한인들이 참여했으며 찬성 624표, 반대 2표, 무효 13표의 결과를 보였다.
또한 유창헌 이사장 탄핵안과 제34대 뉴욕한인회장 선거 무효안, 뉴욕한인회관 장기리스 관련 회칙개정안 등 나머지 3가지 안도 모두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500여 명의 온라인 서명 등 1775명 이상의 동포들이 서명한 임시총회 소집요구서에 따른 이날 총회에는 생존한 역대 한인회장 14명 가운데 한창연 전 회장을 제외한 13명이 참석해 시선을 끌었다.
총회는 사회를 맡은 이경로 역대회장단협의회(이하 협의회) 간사의 성원 선포에 이어 김석주 역대회장단협의회 의장의 개회 선언, 김영진 전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의장과 류제봉 퀸즈한인회장이 탄핵 지지 발언이 이어졌고 바로 투표에 들어갔다.
그동안 뉴욕한인회에서는 현직 회장이 자진 사퇴한 적은 있었으나 총회의 불신임 결정으로 중도에 탄핵당한 것은 1960년 설립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역대회장단협의회는 뉴욕한인회 정상화위원회를 가동하고 임기가 1개월여 남은 민승기회장의 직무대행 선임 작업과 제34대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 준비에 돌입(突入)했다.
김 의장은 "600명이 넘는 참석자의 98%가 탄핵에 찬성했다는 것은 사실상 모든 동포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승기 회장은 이에 앞서 회장단협의회와 언론사 등에 보낸 변호사 공문을 통해 "이번 총회는 불법이다. 어떠한 결정이 나오더라도 원천 무효"라며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선언, 뉴욕한인회 사태는 앞으로도 혼돈(混沌)을 거듭할 전망이다.
뉴욕=임지환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역대회장단 업무 인수이후 뉴욕한인회장 방문예정 물리적 충돌 우려
'뉴욕한인회 정상화위원회' 구성과 운영의 전권을 위임 받은 역대회장단협의회(이하 협의회)는 1일 뉴저지주 포트리의 풍림 식당에서 회의를 열고 협의회 김석주 의장을 정상화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김 의장은 "제34대 회장 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와 정상화위원회 위원 구성을 이번 주 내로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9명의 선관위원에는 전직 회장이 1명 정도 포함될 예정이며 인원이 확정되지 않은 정상화위원회는 뉴욕 일원 한인사회의 각 지역.직능단체 대표들을 영입할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또 "임시총회 결과를 정리한 서류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한인회관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그동안 협의회가 모금한 성금에 대한 결산공고도 곧 신문 지면을 통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한인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민승기)는 김 의장 앞으로 발송한 공문에서 "허가 받지 않은 사람이 한인회 사무실로 진입을 시도할 경우 한인회 업무방해로 간주해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혀 물리적 충돌도 우려(憂慮)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