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회가 회장 탄핵(彈劾)을 겨냥한 총회가 소집되는 초유(初有)의 상황에 직면(直面)했다.
뉴욕한인회장 선거파동과 관련, 민승기 뉴욕한인회장과 유창헌 이사장을 탄핵하기 위해 뉴욕한인회 역대회장단협의회(의장 김석주)가 소집한 임시총회가 31일(현지시간) 예정대로 열리게 됐다.
뉴욕한인회는 지난 30일 맨하탄 지법에 총회소집 금지를 요청한 가처분신청(TRO)을 했으나 기각판정을 받았다. 맨하탄지법 데브라 제임스 판사는 "현 시점에서 임시총회를 긴급하게 중지할 만한 이유가 없어 보인다. 총회 후 피해자가 발생하면 다시 신청하라"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총회에서 250명 이상이 참석해 과반수 이상이 찬성할 경우, 뉴욕한인회 55년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회장이 탄핵당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역대회장단협의회는 "법원의 결정은 1,000명 이상의 한인이 민 회장의 탄핵을 요구한 임시총회 개최의 정당성을 인정한 결과"라며 많은 한인들이 총회에 나와 투표에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민승기 회장측은 "법원의 결정과 상관없이 이번 총회는 회칙을 무시하고 불법 소집된 것이다.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민 회장측은 "이번 불법 총회로 인해 뉴욕한인회에 끼칠 피해와 위상실추 및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소송으로 강경 대처할 것"이라고 일전불사(一戰不辭)의 의지를 보였다.
한편 지난달 뉴욕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후보자격 박탈을 당했던 김민선 후보측은 탄핵안이 통과될 경우, 제34대 선거 무효 및 민승기 회장의 당선 무효 가처분 소송을 법원에 제기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한인사회는 큰 혼란(混亂)에 빠질 전망이다.
뉴욕=임지환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막장드라마 따로 없네…' 뉴욕한인회장선거 점입가경 <2015년 3월 10일>
뉴욕한인회장 선거가 한인사회의 여론을 무시하고 선거관리위원회가 현 회장의 무투표 당선을 확정지으면서 파국(破局)으로 치닫고 있다.
제34대 뉴욕한인회장선거관리위원회가 민승기 회장의 무투표 당선을 강행 처리한 가운데 경쟁 후보였던 김민선 전 이사장측은 당선 무효 가처분 신청 등 모든 민·형사상 법적 수단을 제기할 것을 선언했다.
선관위의 불법성을 문제삼은 뉴욕한인회 역대회장단협의회(의장 김석주)도 민승기 회장 탄핵을 예고하는 등 뉴욕 한인사회가 유례없는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뉴욕한인회 선관위는 지난 8일 참석자 전원(7명) 만장일치로 민승기 후보의 무투표 당선을 확정하고 민 후보에게 당선증을 전달했다. 관행인 당선 공고를 생략한 채 1시간만에 당선증 전달까지 기습적으로 마친 것이다.
김 전 이사장 선대본부는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관위와 민 회장측이 후보 자격 박탈을 사전 공모했다"고 주장하며 “불법선거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있다 당선 무효 가처분 신청을 뉴욕주법원에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전 이사장의 공탁금을 받아 사용한 것과 이사회비 납부자 명단 조작에 따른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한인회 사무총장을 퀸즈검찰청에 각각 고발했다.
역대회장단협의회는 9일부터 민 회장에 대한 탄핵 발의를 위한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역대회장단협의회는 민승기 회장이 "선거를 치르면서 중대한 회칙을 위반했고 이사회비 납부자 서류 위조 등의 부정을 저지르는 불법선거를 자행했다"며 "뉴욕 한인들의 동의를 얻어 민 회장을 탄핵시키겠다"고 밝혔다.
한인사회에서는 50만 한인들의 권익을 대변해야 할 한인회장이 분열과 갈등의 소지를 안고 선출되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한 전직단체장은 "뉴욕한인회는 1920년대 독립운동을 도운 한인 유학생들로부터 시작된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 단체인데 이런 문제로 구설에 오른다는 것은 한인사회 전체를 욕보이는 일"이라며 "지금이라도 민승기 회장이 당선증을 스스로 반납하고 한인회장 선거를 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