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시설을 겨냥한 국제사회의 제재조치가 사실상 효과가 없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WSJ는 “최근 위성사진 이미지 분석결과 영변 원자로에서 뜨거운 물을 빼내 인근 강으로 흘려보내는 장면이 포착됐다”면서 “원자로에서 새롭게 플루토늄을 추출하려면 몇 년이 걸리지만 우라늄 농축시설은 사정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는 영변 핵시설의 지난달 위성사진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뜨거운 물을 인근 강으로 빼내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지난 7월과 8월 위성사진에서는 수증기가 나오는 모습이 파악된 바 있다. 뜨거운 물은 고농도의 압축된 수증기가 발전소 터빈을 통해 빠져나오면서 액체로 응축(凝縮)되기때문이다.
옛 소련의 지원으로 80년대 건설된 영변 원자로는 지난 수십년간 미국과 서방 동맹국의 '원조 줄다리기'에 따라 폐쇄와 가동을 되풀이 했다. 북한은 영변 원자로를 통해 5개에서 10개의 핵무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비축(備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08년에 18m 높이의 냉각탑을 폭파한 이후 새롭게 지하에 냉방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지난 4월엔 한국과 미국의 공격을 억제하기위해 영변 원자로를 가동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노후한 원자로를 재가동해 플루토늄을 생산하려면 몇 년은 걸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저널은 “미국의 연구기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주요 부품을 수입하지 않고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면서 “이는 핵시설 부품 금수조치를 강제한 국제 제재가 소용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북한 영변원자로 재가동 확실
북한이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영변의 원자로 가동을 재개했다는 추가 조짐들이 위성 사진 판독 결과 포착됐다고 미 존스 홉킨스 대학 한미연구소가 2일 밝혔다.
지난 8월 말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는 원자로가 있는 건물에서 증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통해 북한이 재가동을 시작했음을 보여주었다.
한미연구소는 지난달 19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5㎿ 원자로의 냉각시스템의 일부분인 배수관을 통해 뜨거운 물이 방류(放流)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연구소는 이 같은 사실을 연구소 웹사이트인 '38 노스'(38 Nprth)를 통해 밝히면서 이는 전직 정보전문가로 오랫동안 북한 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추적해온 닉 한센의 분석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그러나 영변 원자로의 재가동 사실을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영변 원자로의 재가동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해 왔다.
영변 원자로는 전개를 생산할 수도 있지만 핵무기의 원료인 분열물질을 생산하기도 한다.
원자로가 재가동되면 연간 6㎏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1∼2개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38 노스의 분석에 따르면 배수관을 통해 방류된 온수는 인근 구령강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위성사진에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흰 거품 모양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냉각수는 원자로 냉각에 쓰인 것이지만 방사능 물질을 함유하고 있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원자로 재가동이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주장하면서 협상에서 양보를 얻어내려는 북한의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