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민자들이 미국 피 오염" 혐오발언>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16일 지지자들이 운집한 뉴햄프셔 집회에서 "이민자들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 나치 독일의 히틀러가 유태인들을 향해 했던 발언을 이민자들에게 한 것이다. 심지어 이 발언은 지난 9월에 이어 두번째다.

<유투브 캡처>
많은 사람들이 히틀러가 등장했을 때, 무솔리니가 등장했을 때, 일제가 침략했을 때, 박정희가 5.16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 전두환이 12.12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를 영화나 다큐로 본 후에 "나라면 저 때 어떻게 했었을까?"라는 과거형 질문을 한다. 그런데 그 질문은 "지금 트럼프의 재 등장 앞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 라는 현재형 질문과 본질적으로 같다.
혹시 "나는 중도라서 침묵했을 뿐 독재자들을 지지하지는 않았어" 라고 말하려는 분들께 킹목사님의 이 말씀을 드리고 싶다. "역사는 이렇게 기록할 것이다. 이 사회적 전환기의 최대 비극(悲劇)은 악한 사람들의 거친 아우성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끼치는 침묵(沈默)이었다고."
'서울의 봄'에서도 보았듯이 쿠데타와 독재와 폭정을 주도하는 세력들은 한 줌밖에 되지 않는다. 문제는 그 '소수의 폭정'을 보고도 용인하는 '다수의 침묵'이다. 나는 미약한 힘이지만 2016 미 대선전 1년간, 그리고 2020 미 대선전 1년간 '트럼프 낙선운동'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벌였었다. "나 하나 쯤이야"와 '나 하나라도" 사이에서 포기하고픈 마음이 들 때도 많았다. 가족들에게 미안하지만 앞으로 1년간 다시 그 역할을 하고자 한다.
여러차례 밝혔다시피 나는 바이든 지지자가 아니다. 샌더스 지지자다.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대로 "최선이 아니면 차선, 차선이 아니면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 '최악'을 막는 길이다."라고 믿는다. 트럼프는 미국의 '최악(最惡('이자 전세계의 '최악'이 될 후보다. 상상조차 싫지만 트럼프와 K-트럼프의 임기가 겹친다면 그것은 한국과 미국의 재앙(災殃)이자 전세계의 재앙이 될 것이 지극히 우려된다.
이제 희망을 말해보자. 남미계와 아시아계는 미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유권자 그룹이다.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20년 사이 20년간 증가한 유권자 수는 백인 7% 흑인 33% 라틴계 121% 아시아계 139%다. 특히 지난 두번의 선거 때 조지아 주에서 두 명의 민주당 상원 의원이 당선되어 민주당이 상원의 다수당을 점할 수 있었던 것은 아시아 유권자들의 투표가 결정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아시아계 유권자들 중 72%가 바이든을 27%가 트럼프를 지지했다. 당시 두 대통령 후보간의 표차이는 10만표 이하였고 전체 아시아계 유권자의 숫자는 2400만 이었다. 경합주에서 아시아계의 투표는 더욱 결정적인 영향력이 있다. 지난 대선에서 아래 네 곳의 경합주에서 결과는 1% 이하였고 표차이도 2만표 이하인 곳이 세 곳이나 되었다.
■ 조지아: 0.2% (1만표 차)
■ 아리조나: 0.5% (1만표 차)
■ 위스컨신: 0.7% (2만표 차)
■ 펜실베니아: 0.7% (7만표 차)
따라서 위와 같은 경합주 들에서 인종 혐오 범죄 예방/ 이민자 권익/ 사회적 약자 보호 이슈에 가장 민감한 아시아계와 라틴계가 주도적으로 타인종들과 함께 어깨를 걸고 '무지개 연합'(Rainbow Coalition Push)과 같은 반트럼프 전선으로 연대하면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것이 우리의 희망의 가장 중요하고 객관적인 근거다. 남은 것은 우리들의 참여와 실천이다.
https://m.youtube.com/watch?si=2ikaWdSWhjAHjr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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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이 미국 피 오염" 혐오발언 이틀 후 일어난 일>
▪텍사스 주가 50개 주중에서 처음으로 서류미비 이민자들을 '범죄자'로 규정하고 체포, 구금, 추방 할 수 있게 만드는 법안(SB-4)을 통과 시켰다.
▪초범은 6개월, 재범은 최고 20년 징역형이 부과된다. 은신처 운영자에게도 최소 5년 징역형이 부과된다.
▪내년 3월부터 이 법이 집행되면 난민 신청을 위해 미국에 입국하자마자 범죄자가 되고 그 이유로 난민 신청이 기각된다. 트럼프와 공화당 소속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 것을 노린 것이다.
▪합법 이민자들도 서류미비자로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불심검문과 체포 등 피해를 입게 된다. 따라서 이것은 난민과 서류미비자들 뿐만 아니라 이민자들 전체가 함께 대처해야 할 문제다.
▪국제법상 난민 신청을 위해 제3국에 입국하는 것을 허용해주도록 되어있다.
▪미국 헌법과 이민법에도 난민 신청과 망명 신청은 미국 내에서 신청이 허용된다.
▪이민법은 연방법이기 때문에 주정부나 시정부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
▪텍사스 외에도 공화당 성향의 다른 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2024년 미 대선에서 백인 보수층의 표를 얻기 위한 선거 전략이다.
▪난민들과 서류미비자들을 환대하고 돕는 기관이나 개인들도 범인 '은닉 또는 방조' 죄로 고소될 가능성도 열렸다. 또 다시 '이민자 때리기' 선거 전략의 선봉에 선 극우 백인우월주의자 스티브 배넌과 스티븐 밀러라면 그런 짓을 하고도 남는다. 2천여년전 팔레스틴, 2백여년전 조선에서 처럼 예수와 성경 말씀을 따르는 것이 (적어도 텍사스 주에서는) '범죄'가 되는 시대가 되었다.
https://www.nbcnews.com/.../greg-abbott-signs-texas-bill...
글 박동규 변호사 | 시민참여센터 이사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