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는 학생들과 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특별한 ‘송구영신(送舊迎新) 파티’를 열어 관심을 끌고 있다.
‘모스크바 한국학 새싹들의 송구영신 모임’이라는 타이틀로 21일 열린 잔치는 모스크바대, 국제관계대, 고등경제대학등 7개대학 한국학전공학생들 약 100여명이 모였다.
올해가 4회째인 이번 행사는 국제교류재단(김회길 지사장)이 후원한 것으로 학생들은 물론, 러시아의 내로라하는 한국학 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올 한해의 결실을 돌아보고 다가오는 새해의 소망을 다짐했다.
특히 한국학의 대부로 잘 알려진 레프 콘체비치 교수를 비롯, 콘스탄틴 아슬몰로프 극동연구소 교수, 에카테리나 포홀코바 국립언어대학 한국학과장, 김엘레나 러시아포커스 편집장, 마리아 솔도토바 모스크바대 한국학교수, 정인순 교수, 이리나 카사트키나 교수 등 모스크바에 있는 한국학 학자들이 거의 모두 함께 했고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이 어울리는 자리였다.
콘스탄틴 아슬몰로프 극동연구소 교수는 “대학에 입학하던 1985년에도 이렇게 많은 신입생들이 한국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지금도 학교에 남아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면서 학생들이 다른 길로 빠지지 말고 꾸준히 공부해 주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레프 콘체비치 교수는 “한국학을 제대로 공부하려면 한자를 알아야 한다면서 어렵더라도 한자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모임에 가족과 함께 참석한 김원일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은 “김회길 국제교류재단 김회길 모스크바소장이 꾸준히 러시아한국학자와 학생들에게 연말에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어 감사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글 사진 모스크바 프레스 제공
<꼬리뉴스>
러시아 사학자 2013년 ‘난중일기’ 번역 눈길
김원일 회장은 이날 선물로 받은 충무공의 ‘난중일기(亂中日記)’ 번역본을 소개해 시선을 모았다. 이 책은 2013년에 박미하일 모스크바대 역사학교수의 손자 사위인 올렉 베레젠코(주한 한국대사관 파견근무)가 번역한 것이다.
2009년 타계한 박 미하일 교수는 러시아 한국사학계의 대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김원일 회장은 “제 박사학위 논문 수여식때 박 미하일 교수님이 불편한 몸에도 참석해주신 기억이 새롭다. 러시아 한국사학계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박 미하일 교수님의 뒤를 손주사위 올렉 피로젠코가 이어나가는 것이 무척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