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매니아스포츠 중 하나인 황소타기(Bull Riding) 이벤트가 뉴욕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였다.
지난 17일과 18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2015 불 롸이딩은 PBR(Professional Bull Riding) 주최로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35명의 카우보이들이 참가했다. 주최국 미국이 20명으로 가장 많고, 브라질이 10명, 캐나다 3명, 호주 2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회는 볼티모어, 시카고에 이어 올해 세 번째 행사로 매주말 18개주 27개 도시를 돌아가며 진행된다. 네 번째 시리즈는 1월 24일과 25일 오클라호마에서 계속되며 대망의 월드 챔피온 결정전은 10월 말 라스베가스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9년째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뉴욕 대회에서 우승의 영광은 2008년 세계챔피언 브라질의 게르메 마르치(사진 아래)가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라스베가스의 최종 월드챔피언전에서 우승, 100만 달러 상금과 10만 달러 상당의 버클을 부상으로 받은 브라질의 실바노 아베즈(Silvano Avez)는 기록의 사나이다. 월드 챔피온십에서 통산 세 번 우승의 기록과 함께 현재까지 23회 연속 단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뉴욕 대회는 경기내용면에서 많은 점수를 받지 못해 5위에 그쳤지만 남은 시리즈가 많기 때문에 무난히 실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그의 기록이 불롸이딩 사상 최고 점수를 받는 것 이상으로 의미있는 것이어서 신기록 행진이 얼마나 지속될지 귀추(歸趨)가 주목되고 있다.
◆ 경기장 설치 어떻게 하나
불롸이딩은 경기를 열기까지 엄청난 인력과 장비가 들어가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카우보이를 포함하여 약 100 명에 이르는 스탭들과 약 1550-2000 파운드 정도 나가는 50여 마리의 거대한 황소들이 매주 주에서 주로 움직여야 하고 설치 작업 과정도 까다롭다.
경기장 바닥을 다지는데만 750 톤 정도의 흙이 필요한데, 이는 10톤 짜리 덤프트럭으로 75대 분량이다. 또한, 대형 트레일러 3개에 실어나르는 철골 구조물 및 안전장비 역시 그 규모가 대단하다. 조명, 비디오, 음향, 특수 효과까지 시설을 갖추는데만 20명의 인력이 매달려 매일 15 시간여에 걸쳐 4일간 작업을 한다.
불롸이딩은 단순히 ‘가장 위험한 스포츠’ ‘가장 빠른 승부를 내는 8초 경기’를 넘어서 준비과정 만으로도 각종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 왜 8초 경기인가
카우보이가 황소 등에 올라타서 버텨야 하는 기본 시간이 8초이다. 그 과정에서 황소를 리드미컬하게 잘 타야 한다. 균형. 힘 등등....그리고 얼마나 멋지게 손을 휘저으면서 타는지, 얼마나 불을 핸들링을 잘하는지가 무척 중요하다. 즉 안떨어지는 것이 우선 필요하지만 내용이 알차야 된다.
물론, 황소 역시 점수를 잘 받으려면(?) 미친듯이 요동(搖動)쳐야 한다. 허리를 얼마나 잘 꺾었는지, 얼마나 빨리 발차기를 했고 몸을 흔들어 댔는지, 얼마나 제자리 높이뛰기를 성공했는지, 얼마나 기술(?)을 화려하게 섞어 썼는지.....
황소의 입장에서 빨리 내팽겨칠수록, 앉자마자 떨어뜨릴수록 점수가 높이 치솟는다. 2초 대를 버티기 어려운 불들 있다. 혈통이 우수한 황소들은 새끼들이 1만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점수에 따라 최고 20만 달러까지 몸값이 올라간다.
◆ 불롸이딩 경기방식
매일 35명이 예선을 치르고 15명이 본선에 오른다. 보너스 경기가 더 있어서 35명이 기본적으로 3번을 타고 점수에 따라 5, 6회 타기도 한다. 물론, 경기내용이 부실(不實)했거나 즉, 소가 멀리 달렸다거나 경기내용이 다이나믹 하지 않은 지루한 결과로 평가되면 다시 타라는 사인을 보낸다. 빨간 색 천 조각을 땅에 던지는 것이 그것이다.
지난해 점수를 기준으로 톱 랭킹 35명이 참여한다. 본선엔 예선을 거쳐 15명이 올라간다. 카우보이들은 본선에서 자기가 지명하는 황소를 탄다. 능력있는 선수들은 황소의 점수도 잘 나올만한 거친 황소들을 먼저 찾는 편이고 초짜들은 쉬운 황소들을 골라 타려고 한다.
◆ 점수 집계 방식
점수는 100점 만점에 카우보이 점수와 불 점수 합산한 것을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8초를 무난히 넘겼더라도 치켜든 손이 황소 몸에 한번이라도 닿았다면 곧바로 실격 처리된다. 심판의 실수가 없도록 비디오 판독을 공개한다. 세번 네번 경기장 스크린에 비춰지기도 한다. 이따금 카우보이가 8초를 다 탔다고 생각하는데 아니다라는 점수가 나오면 벨을 누르기도 한다. 흥미로운 것은 한번 누를 때 500달러를 카우보이가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을 받는 이유는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서다. 너도 나도 ‘다시 돌려보겠다’ 라는 말을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실시간으로 점수가 올라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순위가 바뀐다. 이전 카우보이보다 높은 점수가 나올 때마다 1등석에 앉아서 카메라와 인터뷰 세례를 받지만 이후 카우보이가 더 높은 점수로 올라오면 계속 밀려나는 방식이다. 8초의 시간처럼 1등이라고 느끼는 순간은 허망하게도 너무 짧다.
뉴욕=김치김 칼럼니스트 kimchikimnyc@gmail.com
<꼬리뉴스>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말춤, 인기 최고
이번경기에서 특별히 주목을 받은 사람은 2004 세계챔피온 마이크 리(Mike Lee)였다. 그의 아내가 TV 스크린에 특별히 소개되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그가 과거 매디슨 스퀘어가든 경기 후에 만난 뉴욕 여성과 인연이 되어 얼마전에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회장에서 쉴새 없이 울려 퍼져 화제가 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변함없이 단골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이가 하나도 남아난게 없는 호주 출신 벤 존스(35)라는 카우보이는 불쌍할 정도로 부상을 자주 입지만 대회에 개근(皆勤)하고 있어 ‘불굴의 호주인’으로 불린다.
특히 그는 불롸이딩에 성공하면 저질댄스를 추는 것으로 유명하다. 각 선수마다 세레모니의 특징이 있지만 존스의 저질댄스에 중독(?)된 관중들은 그의 경기보다 춤을 보기 위해 안달인 경우도 많다.
그러나 가끔은 8초 성공을 했어도 부상을 꼭 입기 때문에 춤은 커녕, 부축 받아 나갈때가 많다. 이번 대회에선 3번 타서 2번 성공을 한 덕분에 관중석의 열기가 폭발(暴發)했다. 그것도 강남스타일로....옵 옵 옵 오빤 강남 스타일......이 입추의 여지없는 매디슨 스퀘어가든을 진동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