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끗한 백발도, 주름진 얼굴도 우리는 청춘(靑春)이다!'
대한민국 노인들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유엔 회의장에 울려퍼졌다. 15일 유엔본부 경제사회이사회장(ECOSOC)에서 청춘합창단(단장 권대욱)이 뜻깊은 공연을 펼쳤다.
이번 공연은 '세계 노인학대 인식 제고의 날'을 기념한 것으로 반기문 사무총장과 오준 유엔대사, 앤-버짓 앨브레첸 유엔 UNFPA 부총재, 각국 외교단과 노인 관련 NGO 관계자 등 약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세계 노인학대 인식 제고의 날은 노인 보건 및 인권을 제고하고, 노인학대 방지 규범․정책 수립 및 이행을 촉구하기 위하여, 2011년 유엔 총회 결의에 의해 제정됐다.


평균 연령 65세인 청춘합창단은 2011년 KBS TV 프로 '남자의 자격'을 통해 탄생된 시니어 합창단으로 그간 국내에서 많은 공연을 통해 아름다운 노년의 삶을 과시했다.
이날 청춘합창단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My Way', '그리운 금강산', '아리랑' '오솔레미오' 등 그간 갈고 닦은 곡들을 선사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청춘합창단은 지난 13일 71세 생일을 맞은 반기문 총장을 위해 깜짝 생일 축가도 불러 훈훈함을 자아냈다.
반총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중재 예멘 평화회담을 참석하고 돌아오자마자 공연장에 들러 청춘합창단을 격려(激勵)했다.
이날 찬조 공연으로 줄리아드 예비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하트스트링 첼로 앙상블'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청춘합창단이 유엔본부에 서게 된 것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통일에 대한 의미와 평화를 세계인들에게 전달해주고 싶다는 소망에서다. '그리운 금강산'을 부를 때는 한복을 차려 입고 숙연한 분위기 속에 통일의 염원(念願)을 담아 노래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우리 세대는 떠나기전에 후손들에게 통일을 이야기해 줘야 할 사명이 있다. 언젠가는 유엔에서 통일을 노래하는 모습을 그려 왔다"고 털어놓았다.
뉴욕=민병옥기자 newsroh@gmaio.com
<꼬리뉴스>
유엔대표부에서 '한식의 밤' 행사 이어져
이날 공연후엔 유엔한국대표부 1층 리셉션홀에서 '한식의 밤' 행사가 이어졌다.
미주한인요리사협회 소속 한인요리사들이 김치김주먹밥과 삼색무쌈말이 등 다채로운 한식을 제공하고 우리 농식품 홍보코너도 마련해 인기를 끌었다.
행사를 주재한 백지아 차석대사를 비롯, 각국 외교단 관계자들이 자리해 한식을 맛보며 즐거운 대화의 시간을 갖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