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6.15 15돌 기념 경축음악회에 북한의 자성남 대사 등 유엔북한대표부 관계자들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5일 맨해튼 링컨센터 머컨콘서트홀에서 6.15 공동선언실천 미국위원회 주최로 우륵교향악단의 '6.15 공동선언발표 15돌 기념 경축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연주회엔 6.15 미국위원회 신필영 대표위원장과 공동위원장들 및 뉴욕위원회 회원들, 일반 동포들, 각국 외교관들이 참석했다.
유엔 중국 대표부의 왕민 대사를 비롯한 중국외교관들,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 아일랜드 대표부의 외교관들이 자리하는 등 외국인 청중들도 상당수 차지했다.

특히 이날 음악회엔 북한 유엔대표부의 자성남 대사를 비롯한 북측 외교관들이 다수 참석했고 일부는 부부동반 등 가족들까지 함께 한 모습이었다. 북측 대표부 직원들이 6.15기념 음악회엔 자주 가족들을 동반(同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의 북한외교관들은 맨해튼과 퀸즈 사이에 있는 이스트리버의 루즈벨트섬 아파트에 가족들과 거주하고 있다. 미국과 외교관계가 없어서 이들은 맨해튼 중심을 기점으로 반경 30마일(48km) 이상 벗어나려면 국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동제한으로 답답함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이런 행사에 자주 가족들이 함께 한다는 후문이다.
음악회에선 베토벤과 모차르트, 하이든의 교향곡은 물론, 남북의 노래들이 연주됐다. 공연 피날레 곡으로 연주된 북한 노래 '다시 만납시다'는 청중 일부가 따라 불러 시선을 모았다.
'다시 만납시다'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했을 때 북한에서 자주 불린 노래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잘 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 가시라 다시 만나요라는 후렴(後斂) 구절을 부를 때 흐느끼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통일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엔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그랜드 호텔에서 '6.15 공동선언 발표 15돌 기념 민족공동행사 미국 대회'가 워싱턴위원회, 뉴욕위원회, 중부위원회(시카고) 대표단들 및 현지 서부위원회(LA)의 대표단과 회원들, 동포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1부 기념식에선 6.15 미국위 신필영 대표위원장의 개회사와 15돌 기념영상보기, 6.15 공동선언문 낭독에 이어 김대창 뉴욕위원장이 '6.15 공동선언발표 15돌 민족공동위원회 공동호소문'을 낭독했고 2부에선 은호기 박사가 초청되어 '통일운동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의 강연이 이어졌다.
뉴욕=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6.15 15돌 기념강연 은호기박사
6.15 15돌을 맞아 열린 행사 2부는 윤흥노 워싱턴위 대표위원장의 사회로 은호기 박사의 기념강연회로 이어졌다.
은호기 박사는 '통일운동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역사는 '약소국의 민족주의'와 '강대국의 국제주의'의 갈등으로 이어져 왔는데 국제질서는 경제문제에서 비롯되기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형성 될 때마다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함에도 우리는 타율적으로 대처해 곤경에 처하곤 했다"면서 "현재 세계는 지역연합을 형성해 가고 있지만 미국은 한국이 포함되어야 할 지역연합 결성 혹은 참여를 방해하고 한반도의 통일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보는 군사력만이 아닌 국민참여 민주주의와 복지가 핵심안보이며 가장 중요한 안보는 남북의 통일"이라며 "6.15 공동선언 안에 담긴 통일의 방도를 통해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 박사는 "북의 체제나 통치 방법을 북과 다르게 교육받아온 남측 사람들이 수용하기 힘들 수 있지만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통일은 과정이고 관계로 보아야 하기에 과정을 통해 남북이 서로 맞춰 변해가면서 하나가 되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는 우리의 선택이므로 지금은 우리가 외롭고 힘든 통일운동을 하고 있지만 보람 있는 역사적인 일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라며 통일운동에 몸 담고 있는 참석자들을 성원했다.
이날 저녁 만찬과 함께 진행 된 김수복 뉴욕지역위 공동위원장의 '조선은 새로운 문명의 실험실'이라는 주제의 '제18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 및 '나선특구' 방문 보고는 북의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매우 구체적인 사례들을 직접 보고 듣고 정리한 내용들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세 차례의 평양국제상품전람회 참석을 하면서 목격한 북의 변화의 폭이 매우 놀랍다"며 그 동안의 북의 변화 발전 상황을 설명을 하는 등 참석자들이 모두 큰 흥미와 깊은 관심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