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권센터를 비롯한 미동부의 한인단체 등 이민자, 사회단체 활동가 2000여 명이 12일 워싱턴DC 연방하원 의원회관에 집결해 이민개혁 법안의 하원 상정 누락을 항의하는 기습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하원의 이민개혁 법안(H.R. 15)에 찬성입장을 밝히지 않은 200여 명의 공화당 의원 사무실을 항의 방문해 농성을 벌였다.
뉴욕지역에선 뉴욕이민자연맹 회원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민권센터에선 지난 8월 시민 불복종 행동에 참여했던 크리스티나 장 권익옹호 코디네이터, 이요림 커뮤니티 오거나이저와 드리머인 데이빗 정 유스 오거나이저, 동성훈 하우징 오거나이저가 참여했다.
농성 참여자들은 낮 12시에 하원 의원회관에 진입해 조별로 의원 사무실앞을 점거한 채 구호를 외치며 이민개혁에 찬성하지 않은 공화당 의원들을 성토하고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또한 가족이 추방당한 이민자 가정의 아픔을 상징하는 빈 크리스마스 트리 양말도 건넸다.
민권센터 실무진들은 뉴욕주를 대표하는 마이클 그림과 리차드 해나 의원 사무실앞 점거농성에 참여했다. 이민자 단체 대표자들은 경찰의 해산명령에 따라 의원회관 사무실을 나와 국회의사당 앞 금식농성 종결 기자회견에 합류했다.
‘가정을 위한 금식(Fast4Famillies)’의 이름으로 지난 달 12일부터 시작된 금식농성은 31일째를 맞은 이날 종결했으며 금식에 참여한 인사들과 연방의원들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식농성 텐트까지 행진했다. 이 자리엔 8일간 금식했던 민권센터 정승진 회장도 함께 했다.
이들은 올해 연방의회 회기 종료 13일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이민개혁을 끝내 처리하지 않은 연방하원 공화당 지도부와 반대 의원들을 성토했다. 또한 공정한 이민개혁 연맹(FIRM)과 전국의 이민자 단체들은 이날 일제히 존 베이너 하원의장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이민개혁 법안은 반드시 상정되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민권센터 정승진 회장은 “연초부터 시작된 이민개혁에 대한 희망에 공화당 지도부가 찬물을 끼얹었다”며 “다음 회기에선 이민개혁이 최우선 정책현안으로 반드시 의회에서 처리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권센터와 뉴욕지역 이민자 단체들은 14일 오전 8시 공화당 후원인 모임이 개최되는 맨하탄 팔레스 호텔앞에서 이민개혁 좌절에 항의하는 집회를 벌이며 같은날 11시 연방 하원의원 스티브 이스라엘 연방 하원의원은 이민자 단체 대표들과 함께 하원의 이민개혁 법안 상정 좌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뉴욕=민병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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