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부가 UN본부에 장애인을 위한 정보통신(情報通信) 보조기기를 기증한다.
정부는 4일 UN본부 건물내 회의장 앞에 유엔 장애인접근센터(Accessibility Center)를 설치하고 반기문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테이프 커팅 등 개소식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유엔에 장애인 지원을 위한 보조기기 센터를 설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존 애쉬 총회의장 등 UN관계자는 물론, 세계 청각장애인협회 청소년 대표 등 장애인 관련 단체 대표들이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보조기기를 기증한 미래창조과학부의 강성주 융합정책국장과 한국정보통신진흥원의 이헌중 정보사회 통합지원단장 등이 함께 할 예정이다.
UN에 기증하는 보조기기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을 읽어주는 ‘센스리더 프로페셔널’을 비롯, 독서확대기(라이프스타일HD/22), 점자정보단말기(한소네U2) 등 6개 제품과 지체·뇌병변 장애인을 위한 특수키보드와 특수마우스, 터치모니터 등 3개 제품,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한 영상전화기(MPAD) 음성증폭기(골전도보청기) 등 5개 제품이다.


유엔(UN)의 평화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팝가수 스티비 원더와 테너가수 안드레아 보첼리는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지만 점자정보단말기 ‘한소네’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면에는 한국의 정보통신 보조기기라는 IT첨단 기술이 한 몫을 했던 셈이다.


또 국내 1호 시각장애인 판사 최영 법관도 과거 스크린리더라는 정보통신보조기기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뉴욕=노정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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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정부, 10월엔 UN에스캅에 정보통신 보조기기 기증
정부는 지난 10월에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유엔에스캅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의 장애인 접근성 향상을 위해 정보화‧이동 보조기기를 전달한 바 있다.
지원 물품은 보조기기산업협회를 통해 기증된 물품 23대를 포함해 화면 낭독기‧점자 단말기‧음성증폭기‧전동/수동 휠체어‧점자 프린터 등 지제‧시각‧청각 장애인을 위한 보조기구 13종 총 27대로 국제회의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장착했다.
복지부는 이번 유엔에스캅 보조기기 지원을 비롯해 ‘인천전략(유엔에스캅 장관급회의에서 결의된 아‧태장애인 10년 전략)’의 이행을 위해 아‧태지역 장애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월에는 아‧태장애인 역량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인도 델리대학교 장애대학생을 초청해 한국의 장애인 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의 장애인 대학생과의 만남을 통해 향후 교류 협력의 기회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