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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먼-김정은 美광고출연?

글쓴이 : 임지환 날짜 : 2013-09-20 (금) 12:41:44
 

 
데니스 로드먼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의 식품 광고에 출연했다?


NBA출신의 괴짜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 위원장을 닮은 대역배우와 함께 패러디 광고에 출연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광고는 지난 2월 싸이가 첫 미국 CF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원더풀 피스타치오(http://getcrackin.com/)’ 광고다.

 
 

 
15초 분량의 이 광고는 로드먼과 인민복을 입은 김정은 대역배우가 나란히 앉아 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선글라스를 낀 채 피어싱과 귀걸이를 하고 녹색 헤어컬러의 로드먼은 두사람 사이에 놓인 탁자 위 그릇에 담긴 피스타치오를 집으며 “세계 평화의 비밀은 이것이다” 말하며 건넨다.

 
 

 
이에 김정은 대역배우가 의자 왼쪽 팔걸이에 있는 빨간색 버튼을 누르자 ‘쾅’ 하는 폭발음이 나며 검붉은 연기와 함께 로드먼이 사라진다. 대역배우가 만면에 웃음을 띄우며 손뼉을 치자 “데니스 로드먼은 제 정신이 아니라 그런 일을 했다(Dennis Rodman does it because he is nuts) ”는 나레이션이 나가며 “원더풀 피스타치오”로 마무리된다.
 
 
 


광고는 피스타치오를 연상시키기 위해 의자와 로드먼의 머플러, 헤어컬러를 녹색으로 물들이고 김정은 대역배우의 셔츠와 가슴에 단 배지도 녹색으로 처리했다.


이 광고는 올들어 두차례나 북한을 깜짝 방문한 로드먼과 김정은 위원장의 ‘특별한 관계’를 패러디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북미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방북한 로드먼의 행적이 “정신나간 일”이라는 일각의 비판은 물론, 북핵 위협까지 풍자로 담았기 때문이다.

 
 

 
광고를 본 한 네티즌은 “북한의 젊은 지도자가 ‘평화의 상징(피스타치오)을 내미는 멍청한 로드먼을 핵단추로 날려버린’ 설정을 별로 좋아할 것 같지 않다. 로드먼도 ‘내 친구는 평화를 원한다’고 하면서 친구를 안좋은 이미지로 만들어 돈을 벌면 되겠냐?”고 비꼬았다.


뉴욕=임지환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싸이, 피스타치오 광고 슈퍼볼 상영



싸이가 출연한 피스타치오 광고는 지난 2월 슈퍼볼 때 등장했다. 다음은 당시 기사.


마침내 싸이가 꿈의 슈퍼볼 광고에 한국인 최초로 데뷔했다. ‘강남 스타일’의 노래에 맞춰 한국어가 전파를 타는 최초의 기록도 아울러 세웠다.


싸이는 4일 뉴올리언스의 슈퍼돔에서 열린 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에서 ‘원더풀 피스타치오 겟 크랙킨’ 광고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이날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슈퍼볼에서 싸이의 광고는 3쿼터 6분여를 남기고 등장했다. 정전으로 30분 간 중단됐다가 재개된 직후 나온 광고에서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율동에 맞춰 말춤을 추며 피스타치오를 코믹하게 쪼개먹는 방법을 소개했다.


연두색의 정장과 나비 넥타이, 선글라스를 쓴 싸이는 피스타치오 껍데기를 깨고 나와 '인간 피스타치오'들과 신나게 말춤을 추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종반부는 상품과 함께 ‘크래킨 스타일(Crackin Style)’이라는 자막을 노출, ‘강남 스타일’에 빗대 광고 효과를 높이는 모습이었다.


시청자가 미국에서만 1억 명에 달하는 슈퍼볼은 광고 단가가 초당 13만 달러(약 1억4000만원)에 달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간대로 잘 알려졌다. 그해 매출에 직결되기 때문에 마케팅에 사활을 건 최고의 광고들이 맞붙는 경연장이기도 하다.


한국 업체 광고는 2008년부터 현대자동차가 광고를 내보내고 있지만 미국 기업이 광고하는 상품의 단독 모델로 등장한 것은 싸이가 처음이다. 싸이의 광고는 샌프란시스코가 28-6으로 뒤지다 터치다운하면서 분위기가 급상승된 직후 나와 효과가 더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기아자동차의 포르테 광고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코리아 광고’ 특집을 방불케 했다. 이날 미주 한인들은 싸이가 슈퍼볼 광고에 나온다는 소식에 예년보다 훨씬 높은 관심을 보였다.


뉴욕 웨체스터에 거주하는 한인수씨(PGA 인스트럭터)는 “싸이의 광고가 이제나 저제나 나오기만을 기다렸는데 경기 열기가 아주 뜨거울 때 적시에 나왔다. 한국말 광고인데다 기아차 광고와 싸이 광고가 연이어 나와서 정말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웨체스터연합교회 교우 20여명과 함께 모여 슈퍼볼을 시청했다는 한인수씨는 “싸이 광고가 나오자 환호하며 카메라로 찍는 등 경기보다 싸이의 광고에 더 열광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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