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시절 최고의 노동영웅으로 추앙(推仰)된 고려인 김병화 탄생 110주년 행사가 21일 모스크바 민족센터에서 성대하게 거행됐다.
김병화재단 주최로 열린 기념식엔 사진전과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들의 삶을 담은 회화전, 김병화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학술회의가 함께 준비됐다.
러시아측에선 바체슬라브 이고르비치 바라노프 민족관계국장과 예브게니 바자노프 러시아외교아카데미총장, 블라디미르 타라소프 모스크바민족센터 관장, 유리 바닌 동방학연구소 교수, 아크말 카말로프 우즈베키스탄 대사, 조바실리 러시아고려인연합회장이 참석했고, 한국측은 박노벽 주러시아대사, 김흥수 총영사, 김원일 전 모스크바한인회장 등이 자리했다.
박노벽대사는 기념사에서 "김병화선생이 개척정신을 통해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동포들과의 화합과 협동을 위해서 헌신한 것처럼 한국과 러시아, 구소련 지역국가간의 친선과 협력을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김병화선생은 1937년 연해주에서 한인(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한후 굶주림과 싸우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북극성 콜호즈(집단농장)를 세워 황무지(荒蕪地)를 옥토(沃土)로 바꾸는 기적을 일으켰다.
이같은 업적은 1956년 소련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에 소개되면서 소련 연방에 널리 알려졌고 1957년 북극성 콜호즈는 사회주의 이중노력영웅을 포함해 총 26명의 노력영웅(25명이 한인)과 415명의 수훈자들을 탄생시켰다.
유리 바닌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원로교수는 콜호즈(집단농장)에서 한명도 나오기 어려운 노동영웅이 김병화 콜호즈에서 26명이나 나온 기적을 상기시키며 "고려인들이 구소련과 러시아에 기여한 바가 매우 큼에도 불구하고 고려인 새 세대와 러시아인들이 이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려인 선조들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와 출판물 발간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한편 송 알렉산드르 정교회 신부와 함께 참석한 조바실리 고려인연합회장은 현재 고려인연합회 사무실 인근에 모스크바시의 지원으로 건립될 러시아정교회가 고려인 동포들의 구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뉴욕=민병옥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옛 소련 ‘노동영웅’ 김병화 사진전 모스크바개막 화제 <201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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