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반‘ 반기문총장이 '지구꼬마'와 함께 지구를 지킨다!
초등생 환경보호운동가가 유엔데이에 맞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주인공으로 만화를 그려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신동초등학교 6학년 이 록(12)군은 유엔데이인 지난 24일 반기문총장이 주인공인 '슈퍼반(Suer Ban)'을 발표하고 이를 반총장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슈퍼반의 표지는 지구를 지키는 슈퍼맨의 이미지를 재치있게 차용하고 있다. 반기문총장이 슈퍼맨의 옷차림을 하고 지구를 배경으로 날아오르는 멋진 모습이다. 가슴엔 슈퍼맨의 'S' 대신 '반'을 의미하는 'B'마크가 붙어 있다.
안경을 쓴 반총장의 온화한 얼굴의 슈퍼반은 붉은 망토를 걸친 채 오른손 주억을 치켜 올리며 "친구들, 우리 세상을 지키자구(Let's save this world, guys!)"라며 외친다. 그 옆에선 '지구꼬마' 리키가 "저도 함께 할께요(I'm coming with you)"하고 날아오르고 있다.
초등학생으로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수준급의 솜씨인 이 작품은 이군의 순수한 창작물이다. 더욱 대견한 것은 환경보호와 지구온난화의 문제를 만화를 통해 지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군은 어린이환경운동가로 잘 알려진 주인공이다. 현재 신동초등학교 전교회장으로도 활동하는 그는 4학년때 집 근처 한강시민공원에 운동하러 갔다가 곳곳에 쌓인 음식물쓰레기를 보고 큰 충격을 받고 환경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기 시작했다.
주말이면 한강공원에 나가서 쓰레기를 주워 분리수거를 하고 환경관련 행사일엔 시민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스티커 보드를 갖고 나가 캠페인도 벌였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이 적극적이지 않아 다른 방법을 궁리하다 찾게 된 것이 그림을 통해 환경운동을 널리 알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악당들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꼬마들, 리키(riki)와 피키(piki)였다. 이 만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환경만화 웹툰을 지난 1월부터 블로그(www.earthkid.net)에 연재하고 있다.
반기문총장을 가장 존경한다는 이록 군은 지구 환경과 평화를 위해 24시간 쉴 틈이 없는 유엔의 수장(首長)을 위한 만화를 지난 9월부터 그리기 시작했다. 유엔데이에 맞춰 선물할 생각이었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아 마무리 작업이 조금 늦어졌단다.
25컷 분량의 슈퍼반에 대해 이군은 "세계의 평화를 위해 악당과 싸우는 반기문 총장님의 무기는 '온화한 미소'에요. 이 미소로 세상의 악당들을 물리치고 평화를 지킨다는 내용이에요"라고 의젓하게 소개했다.
이군의 환경운동은 어른들과 견줘도 모자람이 없다. 2013년 11월 유엔환경계획(UNEP)의 어린이 환경교육 프로그램에 가입후 본격적인 환경운동을 시작했고 지난해 5월엔 어린이 청소년 환경단체 '지구 꼬마'를 창립했다.
같은해 10월엔 강원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지구촌 생물올림픽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행사의 최연소 참가자로 나가 40여분간 자신이 펼친 환경보호운동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엔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 주최로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토양지하수 캠프에서 환경부장관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자신의 블로그가 환경산업기술원 홈페이지에 오르는 계기도 되었다.
또 지난 13일엔 환경재단에서 최우수그린리더로 선발되어 3박4일간 대만습지 탐사(探査)를 다녀왔고 2015년 청소년 환경기술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쓰레기양에 따라 크기가 조절되는 분리수거 쓰레기통으로 금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누렸다
이록 군은 그러나 "유엔 어린이캠프 활동을 하면서 다른 나라에서는 청소년들의 환경운동을 많이 소개하는데 우리는 아직 그렇지 못한 것 같아요. 주위의 관심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라고 아쉬워했다.
지난 11일 환경재단 주최로 열린 에코브릿지 (잠수교)에서 '시민100명과 함께 그리는 하나뿐인 지구' 프로젝트를 펼친 이군은 앞으로 지구꼬마 시리즈 만화를 출판하고 만화 캐릭터를 이용한 환경관련 앱게임 개발과 애니매이션 영화를 제작하는 꿈을 갖고 있다.
거기서 번 수익은 환경운동과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 특히 요즘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난민들과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을 위해 쓰겠단다. 얼마전 세살짜리 시리아 난민 어린이가 바닷가에 떠내려 온 뉴스를 듣고 난민을 돕는 방법을 공부하고 있다는 그는 "세계 평화, 환경보호 등의 그림을 세계 여러나라의 어린이들과 함께 작업해서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에 기증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아직 어린 나이이지만 이군은 외국 생활 경험이 많다. 동남아에서 사업을 하는 아빠덕분에 태국 방콕에서 태어나 7년을 살았고, 중국에서도 1년 정도 살았다. 해외에 있다 보니 여러 곳을 방문할 기회가 많았다.
엄마 박정민씨는 "틀에 박히지 않은 환경에서 여러나라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보낸 시간들이 록이를 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향의 아이로 만들어 준것 같다"면서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도 지금까지 너무 잘 적응하고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을 좋아하다 보니 자기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는데 거침없고 자신감있게 표현하게 되었고, 이런 부분들이 지금의 활동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성격 덕분에 학교 행사 등에서 사회를 맡게 되는 일이 많았는데 이러한 경험들이 환경운동을 하고 사람들에게 환경운동에 대해 홍보하는 일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정민씨는 "록이가 어려서부터 그림에 관심을 보여 미술전시회도 데려가고 다양한 음악도 많이 들려줬다"고 말했다.
"록이가 1살반 일 때 처음으로 연필을 쥐어 주었는데 그때 동그라미에 점 2개를 찍어 사람얼굴을 그렸어요. 그때부터 록이 옆에 항상 종이와 연필 등을 가지고 다니며 시간이 있을 때 마다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록이의 그림을 거의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모은 것이 1,000장쯤 되요. 나중에 록이가 좀 더 크면 전시회를 열어 주려고 가지고 있었거든요."
이군의 장래 희망은 반기문 총장처럼 유엔의 사무총장이 되는 것이다. 위치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인류와 세계를 위해 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고 그러려면 유엔과 같은 글로벌 단체에 들어가서 일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아직 초등학생인만큼 꿈이 얼마든지 변할 수 있지만 한가지 굳건한 희망은 대한민국의 어린이환경운동가로 열심히 활동해서 다른 청소년들과 시민들에게 환경운동과 세계평화 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을 하다보니 세계 여러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세계평화의날 어린이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활동을 하며 세계평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록 군은 "도움이 필요한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며 언어소통이 불가능한 곳에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을 통해 모든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요. 세계 곳곳의 힘든 어린이들에게 그림을 통해 잠깐 만이라도 행복한 순간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면 좋겠어요"라고 활짝 웃었다.
뉴욕=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엄마 박정민씨가 말하는 '지구꼬마' 이록
록이는 2003년 1월에 태국의 방콕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빠가 그쪽에서 사업을 하고 있어서 저도 태국에서 결혼하고 록이도 방콕에서 태어났어요. 록이는 방콕에서 7년을 보냈고, 중국에서도 1년 정도 살았습니다. 해외에 살다 보니 여러 곳을 방문할 기회가 많았구요.
아빠가 사업을 하지만 예술에 관심도 많고 소질도 있어요. 그래서 록이에게 미술 전시회 등도 많이 데려가고 다양한 음악도 많이 들려줍니다.
록이가 1살반 일 때 처음으로 연필을 쥐어 주었는데 그때 동그라미에 점 2개를 찍어 사람얼굴을 그렸었어요. 그 그림을 아직 가지고 있구요. 그때부터 록이 옆에 항상 종이와 연필 등을 가지고 다니며 시간이 있을 때 마다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록이의 그림을 거의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모은 것이 1,000장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중에 록이가 좀 더 크면 전시회를 열어 주려고 가지고 있었거든요.
록이는 어렸을때 부터 자신이 주어진 상황을 항상 즐기는 성향이 강한 아이였고, 틀에 박히지 않은 환경에서 여러나라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보낸 시간들이 록이를 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향의 아이로 만들어 준것 같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이후 쉽게 적응 하지 못할거 같은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믿음이 더 강했고, 저희가 믿었던 만큼 지금까지 너무 잘 적응하고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좋아하다 보니 자기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는데 거침없고 자신감있게 표현하게 되었고, 이런 부분들이 지금의 활동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어려서 부터 긍적적이고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성격 탓 인지 학교 행사 등에서 항상 사회를 맡게 되는 등의 일이 많았는데 이러한 경험들이 환경운동을 하고 사람들에게 환경운동에 대해 홍보하는 일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저희집 근처에 한강시민공원이 있는데 그곳에 운동하러 갔다가 편의점 근처에 쌓여있는 음식물쓰레기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환경운동에 대해 공부하고 활동하기 시작했어요. 매주 주말에 한강공원에 나가서 쓰레기를 주워 분리수거를 하고 환경관련 날에는 시민들에게 환경운동을 알리는 스티커 보드를 가지고 나가서 활동도 하고요. 그런데 시민들의 반응이 그리 적극적이지 않아서 다른 방법을 찾게 되었고요.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을 통해 환경운동을 널리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만화 캐릭터를 만들어 환경만화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 만화를 완성시켜 출판하고 만화 캐릭터를 이용한 환경관련 앱게임도 개발하고 애니매이션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록이의 꿈이고요. 거기서 번 수익은 환경운동과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 특히 현재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난민들과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을 위해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몇 주전 세살짜리 시리아 난민 어린이가 바닷가에 떠내려온 뉴스를 듣고 난민을 돕는 방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세계 평화, 환경보호 등의 그림을 그리는 활동을 세계 여러나라의 어린이들과 함께 해서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에 기증하는 것 그리고 뉴욕에 계시는 유명한 강익중 선생님과 함께 미술 작품 전시회를 하는 것도 꿈이라네요.
환경운동을 하다보니 세계 여러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세계평화의날 어린이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활동을 하며 세계평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고 또 최근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난민문제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며 활동하고 언어소통이 불가능한 곳에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을 통해 모든 사람들과 함께 웃고 행복한 순간을 만들고 싶어 합니다. 세계 곳곳의 힘든 어린이들에게 그림을 통해 잠깐 만이라도 행복한 순간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어 하고요.
록이의 장래희망은 반기문 총장님과 같이 유엔의 사무총장이 되는 것이고 존경하는 인물 역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님 이십니다.
위치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인류와 세계를 위해 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고 그러하기에 유엔과 같은 글로벌 단체에 들어가서 일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 초등학생이라서 꿈이 또 언제 바뀔지도 모르구요.
모든 부모의 바람이겠지만 록이 아빠와 저는 록이가 세계와 인류를 위해 좀 더 큰 일을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