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은 중국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데일리뉴스가 최근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이 중국어로 설축하 인사말을 웹사이트에 올리는 등 설날을 중국의 명절로 생각하는 행동에 한인사회가 불쾌고 있다고 소개했다.
데일리뉴스는 4일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회장이 한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크게 싣고 “설날은 중국인의 명절이 아니다. 한국과 베트남을 포함한 아시아의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명절”이라고 한인사회의 입장을 전했다.
최윤희 회장은 “드블라지오 시장이 설날을 맞아 중국커뮤니티가 자랑스럽다고 표현하고 인사말도 영어와 중국어 두 개가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의 언어로도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퀸즈한인회 김정동 부회장도 “설날은 한국인이 오랜 세월 명절로 즐겨왔고 뉴욕의 한인사회도 그러한 전통을 지켜왔다는 것을 시장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드블라지오 시장이 설인사말에서 ‘뉴욕시의 경제에 큰 활력을 준 중국커뮤니티가 자랑스럽다’고 한 것과 관련, 한인사회 역시 뉴욕시 경제에 적지않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두가지 작은 예를 들면 한인사회는 뉴욕시 세탁업의 80%를 차지한다. 또한 많은 지역에서 시민들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야채 청과상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데일리뉴스는 한인정치인 론 김(김태석) 뉴욕주 하원의원이 드블라지오 시장을 옹호하는 편에 섰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장과 보좌진이 중국과 일본, 베트남, 한국커뮤니티를 포함한 많은 아시안들이 설날을 즐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드블라지오 시장이 설날을 공립학교 휴교일로 지정하라는 아시안 단체장들을 지지한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그러나 최윤희 회장은 드블라지오가 지난해 시장선거 운동기간에도 ‘중국설날’이라고 표현해서 항의서한을 보낸 사실을 상기시키며 “뉴욕시장이라면 아시아 문화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김태석 의원의 코멘트와 관련, 한 일본계 독자는 댓글을 통해 “일본사람들은 음력설날을 쇠지 않는다. 우리는 양력 새해 첫날을 축하한다. 일본이 설날을 기린건 아주 먼 옛날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뉴욕=민병옥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De Blasio’s New Year shout out to the Chinese community rankles some Korean leaders
http://www.nydailynews.com/new-york/queens/deblasio-lunar-new-year-greeting-falls-short-article-1.160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