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연중 가장 즐거운 축제(祝祭의 날이 돌아왔다. 2015 할로윈데이다.
시월의 마지막 날 '할로윈데이(Halloween Day)'는 미국에서 아이들은 물론, 가족과 친구, 연인들이 함께 하는 신나는 코스튬 페스티벌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해골과 유령, 좀비, 뱀파이어 등 기괴하고 소름돋는 가면과 옷차림도 많지만 최근 들어선 애니메이션 캐릭터들과 화려하고 기발한 분장(粉粧)과 코스튬의 축제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이날 뉴욕에서는 명물인 맨해튼 빌리지 할로윈 퍼레이드가 요란하게 펼쳐졌다. 4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빌리지 할로윈 퍼레이드는 수백만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몰려드는 세계 최대 이벤트의 하나이다.
뉴욕 뉴저지는 물론, 미 전역의 크고 작은 타운마다 할로윈 복장을 차려 입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특히 어린이들은 날이 어두워지면서 부모 등을 동반한 가운데 깜찍한 의상을 입고 주택들과 상점들을 들르며 'Trick or Treat(과자를 안주면 장난칠테야)'를 외치며 초콜렛과 캔디 등을 받아가며 즐거워했다.
많은 타운들이 중심도로에서 블록파티를 열며 할로윈과 관련한 다채로운 이벤트를 펼치는 모습이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저지 포트리에선 메인스트릿 재개통을 기념하는 행사를 할로윈 컨셉으로 열어 눈길을 끌었다.
가을과 할로윈을 상징하는 'Fall-O-ween Specatacular'라는 제목의 플래카드를 펼친 가운데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음료수를 무료 제공하며 페이스페인팅, 풍선 형상만들기, DJ쇼, 코스튬 행진 등의 이벤트를 열어 많은 주민들의 호응(呼應)을 얻었다.
할로윈의 음산한 분위기로 바깥을 꾸미는 집들도 좋은 구경거리다. 호박 랜턴과 거미줄은 기본이고 집앞 나무에 해골 등을 걸어놓고 마당을 묘지처럼 장식하는가 하면 아예 현관문에 피칠갑을 해놓기도 한다.
손님들을 맞는 각종 업소들은 할로윈 소품들을 꾸미는 등 경쟁적으로 인테리어를 꾸몄고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점엔 드라이브인쓰루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할로윈 분장을 한 채 고객을 맞아 깜짝 놀라게 하는 등 웃음을 제공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뉴욕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는 할로윈데이에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성추행 범죄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오퍼레이션 세이프 스윗’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낫소카운티정부는 "할로윈데이엔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많이 거리로 나오는데다 가면을 쓰고 얼굴을 감춘 채 성추행을 하는 범법자(犯法者)들이 활개칠 가능성이 있다. 카운티 경찰국에 등록된 성범죄 전과자들에 대한 관리 강화와 함께 순찰경관도 예년보다 더욱 많이 배치했다"고 밝혔다.
뉴욕=민지영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왜 할로윈엔 주황색 호박이 등장할까
할로윈은 매년 모든 성인 대축일 전날인 10월 31일에 행해지는 전통 행사이다. 이 날에는 죽은 영혼이 다시 살아나며 정령이나 마녀가 출몰(出沒)한다고 믿고, 그것들을 놀려주기 위해 사람들은 유령이나 괴물 복장을 하고 축제를 즐긴다.
이날 밤에는 호박을 도려내고 안에 초를 세워 Jack-o'-lantern(잭오랜턴, 호박에 유령의 모습을 조각한 등불)을 만든다. 또 유령, 마녀, 괴물 등을 가장한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며 Trick or treat!(트릭 오어 트릿)이라고 말한 뒤, 초콜렛 사탕을 주지 않으면 비누 등으로 유리창에 낙서(落書)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는 것을 즐거워하며 미리 준비해 놓는다.
검은색과 주황색은 할로윈의 대표적인 색이다. 주황색 호박이 빠지지 않는 이유다. 할로윈은 무서운 죽음, 신화의 괴물 등의 기분 나쁜 것들을 테마로 하는데 흔히, 유령, 마녀, 박쥐, 검은 고양이, 고블린, 좀비, 악마, 거기에 드라큘라나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문학 작품상의 등장 인물이 일반적으로 포함된다. 할로윈 기간에는 이런 것으로 집을 장식(裝飾)하는 가정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