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대학과 한국문예창작학회가 공동주최하는 학술 심포지엄이 지난달 29일 모스크바 대학에서 개최됐다.
‘예술, 문학,창의성에 있어서의 한국어와 러시아어’를 주제로 한 이날 심포지엄은 발표자와 토론자가 러시아측 10여명, 한국측에서 2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학술회의여서 눈길을 끌었다.
동아대 함정임교수가 사회를 봤고 에카테리나 포홀코바 교수가 회의 진행을 도왔고, 정인순 교수, 이리나 카스트키나 학과장 등이 행사 준비에 힘썼다.
한국측에서는 박덕규 회장(단국대 교수)과 김수희(경희대) 박종관(한국교통대) 김성철(서영대) 이미란(전남대) 김철교(배재대) 박형섭(부산대) 김정례(전남대) 한원균(한국교통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러시아측에서는 이리나 카사트키나 모스크바대 한국학센터소장을 비롯, 에카테리나 포홀코바 국립언어대 한국학과장, 김 나탈리아 고등경제대 교수, 올가 그리쉬나 크라스노야르스크대 교수, 엘레나 루드미츠카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교수, 나탈리야 체스노코바 국립인문대 한국학과장, 마리아 오세트로바 극동연구소 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행사에서는 문학과 예술 그리고 한러 양국의 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다양하고 많은 주제들이 다뤄졌다. 그중에서 한원균 교수의 ‘고은 시인의 작품이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에서 가지는 의미’를 발표했다.
그는 “고은 시인은 벌써 몇년째 노벨문학상후보로 거론되는 시인으로 한국보다는 다른 나라에서 더 인정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에서는 고은시인에 대한 관심이 노벨문학상 발표 시즌에만 반짝할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내에서 고은 시인과 작품을 알리는 활동이 중요하다면서 ‘고은학회’ 설립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 나탈리아교수 고등경제대학 교수는 러시아와 한국문학속에서의 ‘여성들의 절약에 대한 한국과 러시아의 비교연구’ 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마리나 오세트로바 극동연구소 연구원은 ‘러시아에서의 한류’를 주제로 러시아에서의 한류가 유행하게 된 배경으로 러시아의 문화포용성을 지적하며, 한류가 러시아에서 계속 발전 확장되 나가기하기 위해서는 기존 서구대중문화의 모방(模倣)이 아니라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질적 도약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나탈리야 체스노코바 러시아국립인문대 교수는 이중환의 ‘택리지’를 1912년에 처음으로 러시아어로 번역한 니콜라이 큐내르를 소개하며 한러 간에 형성되어 온 서로에 대한 관심과 역사적 연관성에 다시 눈길을 돌려서 21세기 상황에 맞게끔 새로운 문화적인 협력관계를 양국이 맺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관한 이들은 “러시아 여성학자들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학술대회였다. 흥미로운 주제가 많아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모스크바=김원일 뉴스로 칼럼니스트
<꼬리뉴스>
이중환의 택리지란?
이중환(李重煥 1690-1756?)은 조선후기의 문신이자 실학자 사상가이다. 남인인 그는 전국을 다니면서 지리·사회·경제를 오래 연구한 ‘택리지(擇里志)’ 저술로 잘 알려졌다.
택리지의 '복거총론'에서 그는 기본적인 주거조건으로 네 가지를 들고 이를 근거로 사람들이 살기에 가장 적합한 곳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그가 지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는 관직에서 물러난 사대부들이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보자는 것이 목적이었다.
일찍이 풍수지리학에도 조예가 깊던 그는 목호룡 등이 숙빈 최씨의 묘자리를 간택할 때도 참여하였다.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좋은 길지를 선정하는 기준으로 교통편이 용이하고, 인심과 산천이 좋은 곳, 경제적 교류가 좋은 곳을 꼽았다.
그는 지리 생리 인심 산수 가운데 인문적 주거조건에 해당하는 생리와 인심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다.이중환은 '풍속이 좋지 않으면 자손에게도 해를 미친다'고 하여 풍속이 아름답고 인정이 넘치는 곳을 강조했다.지역 주민들의 수준, 인심 등도 거주지를 마련할 때 반드시 살펴볼 점으로 제시했다. 그는 택리지에서 당쟁의 폐해에 따른 인심 타락상을 경고하는 한편,당쟁의 원인과 경과를 비교적 자세히 기록하기도 했다.
택리지에서 그는 각 지역의 지형, 사람, 인심, 습속, 경제 등 다양한 방면에 대한 의견을 남겨두면서 당시의 정치와 경제 및 문화 등 각 방면에 주목할 만한 많은 견해를 피력해 놓기도 했다. <자료 참조 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