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14일 이탈리아 보안업체로부터 해킹 소프트웨어를 구매했다고 시인한 가운데, 국정원 추정 아이디 ‘데빌엔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외신전문사이트 뉴스프로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안업체와 이메일로 연락한 데빌엔젤이 사용한 이메일은 G메일로 주소는 devilangel1004@gmail.com 이다.
네티즌들은 이전 공안 사건 수사에서 경찰이 보안수준이 높은 G메일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비밀스럽게 메시지를 주고 받으려는 목적이 있다고 영장에 적시(摘示)한 것을 빗대, G메일을 사용한 국정원도 종북이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데빌엔젤은 2014년 2월 26일 보안업체에 리모트컨트롤시스템(RCS) 9.2로 업그레이드를 문의하는 중에, 자신의 스카이프 아이디는 devilangel1004 이며, 한국시각으로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연락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데빌엔젤과 보안업체가 주고 받은 이메일에는 데빌엔젤이 때때로 스카이프를 이용해서 보안업체 직원들과 대화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뉴스프로는 데빌엔젤에게 G메일과 스카이프로 연락을 시도하였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데벨엔젤의 스카이프 아이디는 United States로 설정되어 있어서, 국정원 직원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아이디로 추정되고 있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해킹 소프트웨어 구매가 민간인 사찰을 위한 것이 아니고 대북 및 해외 정보전을 위한 기술 분석과 연구개발용위한 것이라고 말했으나, 지난 대선에도 대북활동의 일환이라며 야당 대선 후보를 댓글로 비방했던 국정원의 전례에 비춰, 여론은 국정원장의 말에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한편 강신명 경찰청장은 국정원이 소프트 웨어를 이용하여 해킹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밝혀 이번 사건의 철저한 진상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임지환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위키릭스 ‘국정원 해킹’ 이메일 폭로
위키리크스는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탈리아 해킹업체 ‘해킹팀’이 2013년 9월16∼17일 ‘SKA’(South Korea Army Intelligence)를 도와 한 변호사의 컴퓨터에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했다는 것을 드러내는 이메일을 공개했다. SKA는 해킹팀이 사용한 코드명으로, 고객 명칭은 국정원이 대외활동시 사용하는 ‘육군 5163 부대’로 나와 있다.
해킹팀 직원들의 메일에는 “대상은 변호사다. 기술자가 아니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또 “그들(국정원)이 물리적으로 접근해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대상이 된 변호사의 정확한 신원이나 국적 등에 관한 언급은 나와 있지 않지만, 해킹 소프트웨어를 국민을 상대로 활용한 적은 없다는 이병호 국정원장의 해명과 배치될 수 있는 자료여서 주목된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우리와 무관한 내용”이라며 “변호사를 대상으로 해킹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