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시민들이 강제징용(强制徵用)의 역사를 알리는데 힘을 합쳐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교수는 21일 하시마 탄광(군함도) 등의 올바른 역사를 일본인들 스스로 알리고 있는 '나가사키 평화자료관'에 한국 네티즌들이 모금운동으로 제작한 안내서가 기증됐다고 밝혔다.
하시마 탄광은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조선인 강제징용의 역사를 언급하지 않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나가사키 평화자료관'은 일본의 무책임한 현실을 고발하는데 일생을 바친 오카 마사하루 씨의 유지를 이어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여 일본의 가해 책임을 호소하기 위해 일본 시민들의 힘으로 1995년에 설립됐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지난 5월 군함도의 진실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하여 전 세계에 알리기위해 나가사키시를 방문하던 중 우연히 자료관을 알게 되었고 힘겹게 운영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특히 일본 시민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일본의 '가해역사'를 올바로 알린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인데 한국 시민들의 도움이 함께 한다면 더 큰 의미가 있을것 같아 3개국어로 된 안내서를 기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안내서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된 소책자로 제작됐으며 나가사키 평화자료관의 설립 취지 및 기념관 안내, 조선인 강제징용의 역사, 하시마 탄광의 진실 등을 컬러사진과 함께 일본의 가해역사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안내서는 한국 네티즌 5백여명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제작됐으며 1만 5천부를 기증하여 자료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이번 주부터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1만5천부의 안내서를 기증한 후 나가사키 평화자료관 이사들과 함께 한 서경덕교수
서 교수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일본인들이 자료관을 방문하고 있었다. 이번 안내서가 일본의 역사왜곡에 맞서 일본인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주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서 교수는 '군함도의 진실'에 관한 동영상을 영어 및 일본어 등 다국어로 제작하여 전 세계 주요 포털사이트에 홍보 중이며 세계문화유산 등재후 일본이 이행하지 않고 있는 안내판 설치 등에 대한 항의서한을 현재 준비중이다.
뉴욕=민병옥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지옥섬’으로 불린 하시마탄광
일본 시민단체 ‘나가사키 재일 조선인의 인권을 지키는 회’에 따르면 하시마 탄광에는 조선인 600명이 끌려가 12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원인은 질병이 28명으로 가장 많았고, 질식·익사 같은 변사가 24명, 탄광사고가 17명이었다.
보고서는 생존자들의 증언도 담고 있다.
“굴 안은 서지 못할 정도로 좁고 온도가 45도를 넘었다.”
“돌이 떨어져서 머리가 찢어지고 가끔 돌에 맞아 사망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루 12시간씩 일하면서 쉴 시간은 얼마 안됐고, 심하게 맞을 때가 많았다.”
“탄광이 무너지는 사고로 죽는 사람이 많았다. 많은 사람이 도망가려 했지만 대부분 잡혀와 심한 고문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