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4년 째 맞는 도미니칸 리퍼블릭 데이 행진이 지난 9일 맨해튼에서 펼쳐졌다. 도미니칸 퍼레이드는 해다마 8월 둘째주에 열린다.
아메리카스애버뉴 36가에서 출발, 52가까지 이어진 퍼레이드는 정오부터 2시 반까지 세시간 여 진행됐다. 행진 참여자는 어린이 700여명을 포함해 총 7천여명에 이르렀다.
퍼레이드는 '교육을 통해서 내재된 힘을 기르자'는 슬로건과 함께 교육기금과 장학금을 마련하는 펀드레이징도 병행(竝行)됐다.
도미니칸 리퍼블릭 이민커뮤니티는 뉴욕에서 가장 큰 라틴계로 통한다. 맨해튼 181가 워싱턴 하이츠 지역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올 해 그랜드 마샬엔 MLB 뉴욕 메츠의 간판 투수로 활약한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나와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함께 했다.
그러나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연도에 나온 주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심지어 야유를 당하는 모습을 보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도미니카계의 이같은 냉대(冷待)는 지난해 6월 본국 정부가 이민 위기를 선언하고 자국에 들어온 헤이티(아이티) 국민들을 불법 추방한 것에 대해 드블라지오 시장이 "인종차별주의적이고 비도덕적"이라고 비판한 것이 반감(反感)을 자아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뉴욕시장이 도미니카 정부에 정식으로 사과하지 않았다며 휘파람을 부는 등 집단적인 불쾌감을 표출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연도에 나온 뉴욕시민 레이첼과 맥 부부는 "야유를 보내는 사람들은 도미니카에서 미국으로 넘어온 불법체류자들을 비롯해 자신들의 역사를 까마득하게 잊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으며 "이웃한 헤이티 사람들에 대해 차별하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김진곤기자 ckkim@newsroh.com
<꼬리뉴스>
경찰 이례적 경계 모습
도미니칸 공화국 커뮤니티의 불만을 이미 접수해서 인지 뉴욕 맨해튼 34가에서 37가에 이르는 도로엔 오전 9시부터 많은 숫자의 경찰관들과 많은 모터사이클 경찰대가일대 교통을 통제했다. 경찰은 도로변 쓰레기통을 뒤엎어 놓는 등 행여 있을 수 있는 과격한 시위나 테러에 대해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지역 주민인 로저 씨는 "라티노 커뮤니티 행진에 이렇게 많은 경찰이 나온 것은 처음 본다. '대통령 경호'를 방불케 할 정도로 2중, 3중으로 바리케이트를 치는 것을 보고 불안해서 행진을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경관은 "라틴계 커뮤니티의 시위 땐 대부분 많은 인력이 배치된다. 더운 날씨에 자주 일어나는 사고들이 많아서도 그렇지만 군중심리로 몰리는 사람들의 성향(性向)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