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에 사는 16세 소년이 미국에서 가장 테러에 민감(敏感)한 원(1)월드트레이드 센터의 첨탑까지 올라 파문이 일고 있다.
뉴욕 포스트는 20일 “뉴저지 위호큰 하이스쿨 11학년인 저스틴 카스퀘요가 지난 16일 아침 완공을 앞둔 원월드트레이드 센터 건물에 몰래 들어가 미국에서 가장 높은 1776피트(541m) 높이의 첨탑(尖塔)에 올라가 기념촬영까지 하고 내려왔다”고 보도했다.
저스틴은 이날 새벽 4시 월드트레이드센터의 철조망을 침투한 뒤 공사용 사다리를 타고 6층까지 기어올라가 그곳에서 88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계단을 이용해 104층까지 올라간 그는 옥상부터는 사다리를 타고 첨탑 안테나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저스틴은 꼭대기에서 2시간 동안 카메라와 셀폰으로 촬영을 하고 전망을 즐기며 내려 오다가 공사장 인부에게 적발됐다.

<이하 사진 저스킨 카스퀘요 페이스북>
한편 뉴욕 포스트는 이날 ‘거사’를 위해 스티브 펠라타와 트레버 기든 등 동급생 두 명과 함께 세 차례나 사전답사를 했다고 전했다. 펠라타는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처음에 그곳이 보통의 공사 현장으로 생각했지만 아주 경비가 심한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펠라타는 “저스틴은 토요일 밤 9시30분에 집을 나섰다.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 저스틴은 반드시 해내겠다는 결의에 차 있었다”고 전했다.
사건이 보도된 후 저스틴은 학교측에 의해 격리(隔離)됐다. 한 교사는 “언론이 저스틴을 집중 취재할 가능성 때문에 밖에 나오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카스퀘요는 평소 모험을 즐기는 성격으로 알려졌다. 그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엔 맨해튼의 한 건물 옥상 난간에 서 있거나 호보큰의 철제 빔에 한손으로 매달린 사진들이 있다.

패트릭 플로레스는 “카스퀘요가 7학년 때 학교 옥상에서 한 손으로 매달린 채 ‘어때? 친구들’ 하고 소리친 적도 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미친 사람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월드트레이드센터측은 크게 당혹한 상황이다. 9·11 테러로 인해 어느 곳보다 안전이 중시되는 곳으로 경찰과 사설경비업체 등이 둘러싼 4중의 경비망이 16세 소년에 의해 무력화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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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이 16세 고교생이 아니라 불순한 목적을 가진 누군가 감행했다면 또다른 비극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스틴이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근무자가 있었지만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고 104층에서도 경비원이 한 명 있었지만 졸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졸던 경비원은 사건 직후 해고됐고 노조원인 엘리베이터 직원은 다른 곳으로 전보(轉補) 조치됐다.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Teen snuck into the World Trade Center at 4 am, passed a sleeping security and made it up to the spire
http://www.dailymail.co.uk/news/article-2585138/Justin-Casquejo-accused-gaining-access-World-Trade-Center.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