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채는 왼쪽이구요. 열채는 오른쪽이요. 엄지 검지를 꼭 잡으세요!"
원각사 큰법당에 장구(獐狗) 소리가 울려퍼진다. 지난 3일 새해 첫 정기법회를 마치고 떡국 공양을 함께 한 불자들이 법당에 다시 자리했다.
이날부터 풍물놀이 강습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한국공연예술센터(KAPAC) 박수연 회장과 두명의 강사가 지도하는 풍물놀이는 법회 시간에 처음 공지(公知)됐지만 첫날부터 열다섯명이 참여할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주지 지광스님도 북채를 잡은 가운데 불자들은 박수연회장의 말을 하나라도 놓칠새라 귀기울이는 모습이었다.
박수연 회장은 장구의 의미부터 궁채와 열채 쥐는 법, 장단맞추기 등 기본적인 내용을 가르치고 가락에 맞춰 걸음을 걷는 훈련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박수연 회장은 "풍물은 사물놀이처럼 앉은 채로 연주하는 앉은반이 있고 서서 매고 치는 선반이 있다. 이번 강습에선 좀더 흥겹게 같이 즐길 수 있는 선반을 지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여한 묘각성 보살은 "장구를 처음 쳐봤는데 생각보다 어렵지만 아주 재미있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워보겠다"고 말했다.
원각사 풍물놀이반은 매주 일요일 정기법회후에 오후 1시30분부터 2시30분까지 강습이 진행된다. 풍물놀이 강습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박수연 회장은 "지난해 10월 한국 전통 대웅전 상량식에서 풍물놀이를 이끌고 참여했는데 이번 기회에 원각사 풍물놀이팀이 만들어졌으니 부처님 오신날에 멋진 공연을 할 생각이다"라고 계획을 알렸다.
뉴욕=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새해맞이 정진법회와 떡국공양
뉴욕원각사에서 구랍 31일부터 새해 1월1일까지 새해맞이 정진법회가 열렸다.
31일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계속된 새해맞이 정진법회는 주지 지광스님과 총무 상민스님, 성원스님(코스트 캐롤라이나대 교수), 여암스님과 25명의 불자들이 참여했다
저녁예불로 시작된 법회는 입선과 방선을 되풀이하는 참선 수행이 두시간 가량 계속됐고 돈황 천불동의 석굴들을 소개한 ‘이름없는 자들의 무덤’ 동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밤 11시부터 50분간 입선을 한 후 2016년 새해 카운트다운을 TV방송으로 지켜보며 덕남과 다과를 나누었다.
새해 첫날 아침 불자들은 새벽 예불을 스님들과 함께 드리고 아침공양으로 후원에서 정성껏 준비한 떡국을 함께 했다.
주지 지광스님은 새해에도 부처님의 가피속에 불자들이 신심을 키우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