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 사찰 뉴욕 원각사(주지 지광스님)에서 23일 백중(百中) 49일 기도 회향과 천도제(薦度齋)가 봉행됐다.
이날 천도제에선 선망 부모와 조상, 인연있는 모든 영가(靈駕)들은 물론, 미 원주민의 넋도 기려 눈길을 끌었다. 원각사에선 해마다 백중 기도 영단에 원주민들의 위패도 모시고 있다. 지난해 백중 기도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영가들을 위한 천도제도 올린 바 있다.
지난 7월 5일 입재하여 49일 동안 지장기도를 올린 백중 기도는 지광스님과 상민스님, 200여명의 불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선망 부모와 조상, 인연있는 모든 영가들의 극락왕생(極樂往生)을 발원하며 원만 회향되었다.
주지 지광스님은 법문에 앞서 신도들과 함께 우란분절 발원문을 낭독하고 일체 고해중생을 제도하시는 부처님, 불보살님에게 공양을 올리고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하는 모습이었다.
"일체 고해중생을 제도하시는 부처님, 불보살님에게 공양을 올리고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하옵니다. 저희 원각사 불자들은 무명으로 말미암아 지은 모든 죄업을 참회하고 목련존자의 지극한 효심을 본받아 인연있는 모든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재를 올립니다. 탐진치 삼독으로 인해 육도를 윤회하는 모든 중생들과 선망부모들 일가친척 유주무주 일체 고혼들 모두가 쌓은 악업을 참회하고 소멸하고 불심을 회복하길 발원하옵니다. 일체 지옥고에 헤매는 마지막 중생까지 구원하신다는 지장보살님의 대원력과 위신력으로 이 자리에 모인 불자들의 청정한 보시공덕으로 일체 모든 영가들이 집착과 미련을 버리고 맑은 본래 마음으로 그대로 정토에 왕생하기를 발원하옵니다."
지광스님은 법문에서 "집착하는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해탈이다. 그러나 세속에선 끊임없이 내것으로 만들려는 생각에 사로잡혀 죽을때까지도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인생을 즐기지도 베풀지도 못하고 이 세상을 훌쩍 떠나버리고 만다. 떠나는 순간에서조차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전도된 생각으로 인한 괴로움 그것을 바로 잡는 것, 그런 의식이 바로 백중이다. 그렇게 떠나신 영가들이 내생이라도 좋은 곳에 태어나 깨달음을 얻고, 전도된 생각으로 괴로워하는 우리들을 뒤바꾸는 것이 바로 백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지광스님은 이와 함께 어느 외로운 할머니가 남긴 감동적인 시 '당신의 눈엔 누가 보이나요?'를 소개하고 "장수와 건강에 집착해서 진리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세상에 베풀지 못하는 삶으로 마감해서는 안된다. 오늘 백중 회향일에 지금이라도 집착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바꿔서 공덕을 쌓고 남에게 베풀고 좋은 맘으로 항상 세상을 바라보고 전도된 가치를 바꾸는 회향이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뉴욕=민병옥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당신의 눈에는 누가 보이나요
간호사 아가씨들이
제가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지를 묻고 있답니다.
당신들은 저를 보면서 대체 무슨 생각을 하나요.
저는 그다지 현명하지도 않고 성질머리도 괴팍(乖愎)하고
눈빛마저 흐린 할머니로 보이겠죠.
먹을 때 칠칠치 못하게 음식을 흘리기나 하고
당신들이 큰소리로 나에게
“한번 노력이라도 해봐요!!”
소리 질러도 아무런 대꾸도 못하는 노인네
당신들의 보살핌에 감사 할 줄도 모르는 것 같고
늘 양말 한 짝과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리기만 하는 답답한 노인네…
그게 바로 당신들이 생각하는 ‘나’ 인가요?
그게 당신들 눈에 비쳐지는 ‘나’ 인가요?
그렇다면 눈을 떠 보세요.
그리고 제발 나를 한번만 제대로 바라봐주세요.
이렇게 여기 가만히 앉아서
분부대로 고분고분 음식을 씹어 넘기는 제가
과연 누구인가를 말해줄게요.
저는 스무 살의 꽃다운 신부랍니다.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면서
콩닥콩닥 가슴이 뛰고 있는 아름다운 신부랍니다.
어느새 스물다섯이 되어 아이를 품에 안고
포근한 안식처와 보살핌을 주는
엄마가 되어 있었습니다.
서른이 되고 보니 아이들은 훌쩍 커버리고
제 품안에 안겨있지 않았답니다.
마흔 살이 되니
아이들은 장성하여 집을 떠나 버렸죠.
하지만 남편이 곁에 있어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로만 지새우지는 않았답니다.
쉰 살이 되자 다시금
제 무릎위에 아가들이 앉아있네요
사랑스런 손주들과 나
행복한 할머니입니다.
암울한 날이 다가오고 있어요.
남편이 죽었거든요.
홀로 살아 갈 미래가 두려움에 저를 떨게 하고 있어요.
제 아이들은 자신들의 아이들을 키우느라 정신들이 없답니다.
젊은 시절에 내 자식들에게 퍼부었던
그 사랑을 뚜렷이 난 기억하지요.
어느새 노파(老婆)가 되어버렸어요.
세월은 참으로 잔인하네요.
노인을 바보로 만드니까요.
몸은 쇠약해가고 우아했던 기품과 정열은 저를 떠나버렸어요.
한 때 힘차게 박동하던 내 심장 자리에
이젠 돌덩이가 자리 잡았네요.

하지만 아세요?
제 늙어버린 몸뚱이 안에 아직도 16세 소녀가 살고 있음을…
그리고 이따금씩은
쪼그라든 제 심장이 쿵쿵대기도 한다는 것을…
젊은 날의 기쁨을 기억해요.
젊은 날의 아픔도 기억해요.
그리고 이젠 사랑도 삶도 다시 즐겨보고 싶어요.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니
너무나도 짧았고
너무나도 빨리 가 버렸네요.
내가 꿈꾸며 맹세했던 영원한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무서운 진리를
이젠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모두들 눈을 크게 떠 보세요.
그리고 날 바라 봐 주세요.
제가 괴팍한 할망구라뇨
제발 제대로 한번만 바라보아 주세요.
‘나’ 의 참 모습을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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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던디 근처 어느 양로원 병동에서
홀로 외롭게 살다가 세상을 떠난 어느 할머니의 소지품 중
유품으로 단하나 남겨진 이 시가
양로원 간호사들에 의해 발견되어 읽혀지면서
간호사들의 가슴과 전 세계 노인들을 울린 감동적인 시입니다.
* 오늘의 명언
모두가 오래 살고 싶어 하지만 아무도 늙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 벤자민 프랭클린 –
<출처 http://www.onday.or.kr/wp/?p=5047#comment-11418>
http://sk100.kr/201317234
http://cafe.naver.com/hannam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