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유모차를 밀고 세계 최초로 나홀로 미대륙횡단마라톤에 성공한 강명구(58) 씨가 한반도 남단 전역을 일주하는 나홀로 전국일주마라톤을 13일 시작한다.
강명구씨는 이날 오후 3시 광화문 광장에서 미대륙횡단에 동반했던 일명 '아이언맨' 유모차를 끌고 47일간, 1879km의 대장정에 오른다.
이번 일주에서 특기할만한 것은 독도와 제주도까지 일정에 넣었다는 점이다. 특수유모차를 끌고 홀로 독도와 제주도를 포함해 우리나라를 외곽으로 일주하는 것은 마라토너로서 전례 (前例) 없는 일이다.
현재 일정으로는 9월23일 동해시에서 울릉도를 거쳐 독도까지 가게 된다. 독도에 입도(入島)해서는 달리기가 가능한 구간만 소화할 예정이다. 다만 독도 코스는 당일 날씨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궂은 날씨가 며칠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홀로일주마라톤 코스는 서울에서 일산-임진각을 거쳐 군사분계선과 가까운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내달려 속초전망대를 기점으로 동해안을 따라 내려오게 된다. 동해시에서 독도 코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다시 울진군과 호미곶-양포항-해운대-김해를 거쳐 노무현 전대통령의 생가 봉하마을을 들르고 서쪽으로 창원-광양-벌교-완도를 차례로 찍게 된다.
10월13일 완도항에서 페리호를 타고 제주에 도착하면 한림읍-모슬포-서귀포-제주항 코스를 일주한다. 다시 완도에서 해남-무안-영광을 거쳐 서해안을 타고 북상, 고창-서천-보령을 통과하고 평택-안산-인천을 들러 10월29일 출발지인 광화문광장 앞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강명구씨가 끌고 가는 조깅용 특수유모차다. 지난 2월1일부터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비치를 떠나 6월 5일 뉴욕 유엔본부에 골인할 때까지 유모차는 그의 분신(分身)이었다. 침낭과 취사도구, 옷가지, 생필품 등 최소한의 생존도구 등 50kg까지 실을 수 있는 유모차가 아니었다면 나홀로 대륙횡단마라톤은 불가능한 미션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25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재정착한 그는 서울의 런너스클럽 회원들과 수요일에는 남산에서, 토요일에는 여의도, 일요일에는 남양주 마라톤클럽 회원들과 함께 왕숙천을 달리며 훈련을 해왔다.
지난달 30일에는 귀국후 첫 공식 마라톤대회인 영동포도 마라톤에 참가해 모국의 산하를 밟으며 얼굴도 못보며 교신한 달림이 동료들과 뜨거운 해후(邂逅)의 기쁨도 누렸다.
강명구씨는 "모국을 일주하는 마라톤은 상상만 해도 흥분이 되는 일"이라며 "미 대륙횡단과 마찬가지로 또다시 가장 낮은 모습으로 달리겠다. 가장 낮은 모습일 때 사람들과 허물없이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미소지었다.
대륙을 횡단하는동안 감성적인 필치로 횡단의 소회(所懷)를 블로그에 연재한 그는 모국에서 마라톤문학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겠다는 각오도 다지고 있다. 그는 "이번에도 달리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사는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수집하려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남북통일의 꿈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출발일엔 런너스클럽 회원 등 50여명이 그를 환송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나올 예정이다. 강명구씨는 "많은 분들이 응원의 글과 격려의 말을 남겨주고 구간별로 동반하여 달려주신다는 분들도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강명구씨의 전국일주 마라톤 도전을 듣고 후원자들이 속속 나서고 있다. 성결대학이 경비를 협찬하는 것을 비롯, 남양주의회 이철우의장도 협찬을 약속했다. 강명구씨는 "(주)POSYKO에서 프로틴 파우다와 파워젤 협찬을 받았고 '달리는 스님'으로 유명한 진오스님도 금일봉(金一封)을 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대륙을 횡단하는 동안 유모차 앞에 '남북평화통일 LA-NY' 배너를 걸었던 것처럼 이번엔 푸른색 한반도 배경에 '남북평화통일 전국일주마라톤' 배너를 걸었다. 그는 "언젠가 이 유모차와 함께 한반도 전체를 일주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뉴욕=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어머니 집밥이 제일 그리워” 강명구씨 <2015.6.7.>
‘나홀로대륙횡단마라톤’ 성공…50kg짐차 밀며 125일간 5040km 대장정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m0604&wr_id=4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