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회 뉴욕한인의 밤이 9일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오디토리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정상위측 김민선 회장과 역대 회장단 등 내빈과 찰스 랭글 하원의원, 찰스 슈머 상원의원, 그레이스 맹 하원의원 등 주류정치인, 한인사회 주요 인사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올해의 한인상 시상식은 백영현 1492클럽 회장이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 성지연 뉴욕가정상담소 이사장과 계인호 의학박사가 각각 커뮤니티 봉사상을 받았다.
백영현(73) 회장은 환경운동과 인권운동을 함께 전개하는 시민활동가로도 잘 알려졌다. 2010년 세계 최초로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에 위안부기림비가 건립된 이후엔 위안부이슈와 일본전범기퇴치시민운동도 벌이며 동포사회의 한 축(軸)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과로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한 여파로 이날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해 김석주 뉴욕한인회역대회장단협의회장이 대리 수상했다. 백영현 회장은 시상식에 앞서 "과분한 상을 받아 개인적으로 기쁘지만 뉴욕한인사회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좋은 일을 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 그분들에게 영광을 돌리겠다"고 소감을 전해 왔다.
한국전 참전용사이기도 한 찰스 랭글 연방하원의원과 한인사회 행사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플러싱뱅크의 존 버랜 은행장은 나란히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올해 만 85세인 찰스 랭글 의원은 지난 1972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23선을 기록한 거물 정치인이다. 44년간의 의원직 수행은 미하원의원 중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뉴욕필하모닉의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을 비롯, 첼리스트 저스틴 박의 축하연주와 소고 입춤 공연이 이어졌고 박연환 전미태권도지도자연맹 회장의 YH Park 태권도팀의 다이내믹한 시범이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미주한인의날로 지정된 1월13일에는 뉴욕시청 앞에서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뉴욕=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동포사회엔 소나무같은 사람이 많답니다.“ 백영현씨 소감
백영현씨는 현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에 '백영현의 아리랑별곡'을 연재하고 있다. 다음은 '뉴스로'에 전한 소감문.
"지난달 과로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퇴원했지만 아직 외출이 어려워 오늘 부득이 이 자리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별로 한 것도 없는 이런 상을 받게 되니 너무나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입니다. 비록 참석은 못했지만 한가지만 꼭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뉴욕한인사회에는 직함을 달고 좋은 일을 하는 분들도 많지만 그늘속에서 말없이 좋은 일을 하는 분도 많습니다. 작년에 뉴저지 뉴오버팩 팍에 한국식물 정원을 조성하는 10년프로젝트를 뉴저지 버겐카운티 정부와 MOU를 맺었는데, 그 소식이 보도된 후 한 중년신사가 찾아왔습니다. 그분은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한국소나무 수백그루를 기증 목적으로 키워왔는데 마침 당신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적당한 듯 하니 전량 기증겠다는 것입니다.
이후에도 헌신적으로 저를 도왔는데요. 이분에게 이름 석자라도 알려달라고 했더니 '성은 소씨요, 이름은 나무'라고 하더군요. 네 소나무씨죠. 이렇게 한인사회엔 소나무 같은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오늘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