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들 올바니 주의회 이동..의원들 독려
동해병기와 위안부역사 기술(記述)을 명문화한 뉴욕주의 동해-위안부 법안이 6일(미동부시간) 상원을 통과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토니 아벨라 상원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S.6599D)이 이날 본회의 표결에 부쳐짐에 따라 뉴욕의 한인들은 전세버스를 대절해 주의회가 있는 뉴욕주 올바니로 이동하기로 했다.
법안은 지난달 상원 법사위원회를 만장일치로 통과됐으며 이번 본회의를 통과하면 법안을 확정지을 수 있는 중대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재 하원에는 상원과 동일한 내용의 법안을 헬릭스 오티즈(민주당) 의원이 발의했다.
오티즈 의원은 브루클린의 레드훅과 선셋팍이 지역구로 1994년부터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는 등 당내 입지(立地)가 탄탄해 동해병기 법안의 입법 활동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상원 법안은 딘 스케로스 공화당 대표와 제프리 클레인 독립당(IDC) 대표 등 2명의 주상원 공동의장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무난하게 관문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주의 동해-위안부 법안은 2016년 7월1일부터 현재 뉴욕주 공립학교에서 사용되는 모든 교과서에 표기된 ‘일본해’를 반드시 ‘동해’와 함께 표기하는 것은 물론, 일본의 아베 신조 수상 등 우익정치인들이 지금도 부인하는 위안부역사를 명기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뉴욕한인학부모협회 최윤희 공동회장을 비롯한 한인사회 리더들은 법안의 압도적 찬성을 독려하기 위해 이날 오전 9시 플러싱 한양수퍼 앞에서 떠나는 버스에 많은 한인들이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윤희 회장은 “토니 아벨라의원의 동해법안을 하원에서 영향력 있는 헬릭스 오티즈의원이 스폰서 했다는 것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 현재로선 상하원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동해-위안부 법안이 통과할 것으로 기대되고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표심을 고려해 상하원을 통과한 법안에 분명히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니 아벨라 의원도 지난 주 열린 기자회견에서 “본회의 표결에서 법안 통과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에 법안이 통과되면 한인들의 염원을 성취하는 것이며 또 하나의 진실 역사 교육에 새 지평을 여는 기회가 될 줄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08년부터 동해표기 운동을 벌여온 뉴욕한인학부모협회의 최윤희 회장은 “당시엔 아무도 생각할 수 없던 교과서의 동해 표기를 위해 전력투구한 6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날이 멀지 않았다. 뉴욕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전체로 확산되는 효과가 나오고 미국이 움직이면 세계도 바뀐다. 2017년 열릴 국제수로기구 총회에서 반드시 동해 병기의 숙원을 이룰 것”이라며 이번 법안통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뉴욕=민병옥특파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