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이슈는 한일간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의 보편적 인권문제입니다."
세계 최초의 위안부기림비를 건립한 주역 시민참여센터와 미국시민들이 5일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최근 사태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의 위안부기림비 앞에는 시민참여센터 김동찬 대표와 스티브 카발로 팰팍도서관 큐레이터, 백영현 1492그린클럽 회장 등 3인이 자리했다. 이들은 모두 오늘의 위안부 기림비를 있게 한 주역들이다.
시민참여센터는 2007년 미하원에서 만장일치(滿場一致)로 통과된 위안부결의안을 실천적으로 계승(繼承)하기 위해 위안부기림비 건립운동을 2009년부터 전개했다. 한인 청소년들이 수개월동안 기림비 건립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성금운동을 벌여 마침내 2010년 10월 현재의 자리인 팰팍 도서관 앞에 들어설 수 있었다.
'위안부초상화가'로도 널리 알려진 스티브 카발로 큐레이터는 기림비 건립지가 난항에 부딛쳤을 때 마이크 로툰도 시장을 설득해 도서관 앞 건립을 도왔고 위안부기림비 동판도 디자인한 주인공이다.
인근 페어론에서 작은 화원을 운영하는 백영현 회장은 건립후 돌보는 사람이 없어 황폐해진 기림비 주변을 수천달러의 사재(私財)를 털어 정비하고 지금까지 조경을 무료로 책임지고 있다. 또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일본체조팀이 전범기 문양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서 욱일전범기를 공공연히 흔드는 것을 계기로 일전퇴모(일본전범기퇴치시민모임)을 결성, 공동대표로 활동중이다.
이들이 기림비 앞에 함께 모인 것은 최근 한일정부간 위안부 협상 타결이후 철저히 일본정부의 전략에 휘말리면서 위안부기림비의 정신이 자칫 퇴색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위안부결의안과 위안부기림비는 처음부터 한국정부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진행된 사안이었다. 미국의 시민들이기도 한 미주한인들이 스스로 문제를 제기했고 주류 정치인들이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전시 성범죄의 해결을 일본 정부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시민들의 성금으로 세워진 1호 위안부기림비는 여성과 어린이의 인권유린(人權蹂躪)과 인신매매(人身賣買), 납치를 국가가 저지른 것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말라는 교육과 교훈의 상징이었다.
아시아 10개국과 네덜란드 등 11개국 20여만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위안부 이슈는 한일정부간의 합의로 해결될 수 없는 사안임에도 양국의 합의이후 위안부결의안과 기림비의 취지를 훼손하려는 움직임이 드러나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팰팍의 1호 기림비는 물론,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의 위안부소녀상의 철거를 위해 해당도시에 강력한 항의와 민간예산지원 등 강온 양면의 집요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부에나비스타 등 일부 지역은 일본의 로비로 기림비와 소녀상 건립이 좌절되거나 벽에 부딪치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일본의 공작을 방어한 가장 큰 힘은 기림비가 순수한 미국 시민들의 의지로 세워지는 상징물이라는 것이었다. 일본은 기림비가 한국의 지원으로 세워지는 것처럼 호도(糊塗)하고 한일간의 역사분쟁으로 축소시키려 했지만 그때마다 한국계 시민들이 나서 보편적인 여성의 인권문제를 미국이 기리는 것에 대한 자긍심을 강조하고 일본정부의 관여가 미국시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외교적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위안부 합의에서 차후 한국정부가 다시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위안부소녀상의 철거를 위해 노력한다고 발표되면서 미국에서의 위안부결의안과 기림비 건립운동이 유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지난 수년간 일본의 방해공작을 뚫고 위안부기림비 건립을 추진해온 시카고의 한 인사는 "그 동안 협조적이였던 현지 미국인들이 한일간 합의가 되어서 소녀상을 세울 필요가 없지 않느냐며 축하한다는 전화를 하더라"며 당혹감을 전했다.
시민참여센터 김동석 상임이사는 "일본은 위안부 문제를 철저히 한일간의 문제로 축소시키는데 집중해왔다. 일부 지역의 위안부기림비에 한국의 지방정부나 정치인의 이름이 새겨진 것이 있는데 일본이 이를 빌미로 미국정부에 항의해 난처한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동석 상임이사는 "그동안 미국정부는 위안부이슈를 인권문제로 철저히 인식해 왔지만 일본이 집요하게 한일프레임에 가두는 전략을 구사하고 일부의 잘못된 대응으로 한일간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시민참여센터는 성명서를 통해 위안부 이슈가 동포 사회의 균열(龜裂)을 일으키지 않도록 기림비 정신의 취지를 알리고 한일 정부 간의 타결과는 무관하게 위안부 이슈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 문제라는 역사교육의 지속을 천명했다.
또한 "위안부결의안에 명시한대로 일본의 사과는 일본 내각이 승인하는 총리의 사과여야 하고, 그 사과는 분명하고 명백한 것이어야 한다. 배상은 법적인 인정과 책임을 지고 피해자들에게 직접 해야 하며 나아가 소녀상은 평화의 상징으로서 원래 있던 자리에 존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서는 "시민참여센터는 미합중국에서 일본군위안부 생존자를 지지하는 활동을 해온 대표적인 기관으로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일본군위안부 이슈를 다음 세대에 교육할 것이며, 일본군위안부 생존자를 위해 일하는 다른 연관된 기관들을 후원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뉴욕=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일본군 성 노예문제 해결을 위한 입장 -시민참여센터
그 동안 미국에서 일본군 성 노예(위안부)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위하여 활동해온 입장에서 한·일간 이루어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협상에 관계없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의 문제를 다루고 다음세대에 또다시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교육활동을 지속 할 것입니다.
1992년 이래로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할머니들은 일본정부의 명백한 사과와 공식적인 배상을 요구해 왔습니다. 또한 2007년에 미 연방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하원 결의안 121은 일본정부에게 아래와 같은 사항을 이행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1) 일본군에 의해 강제적으로 성 노예가 된 젊은 여성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공식적인 인정과 사과 그리고 역사적인 책임을 받아들일 것, 2) 일본 정부의 총리가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사과를 할 것, 3) 이러한 성 노예화와 성 매매를 위한 인신매매가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는 어떠한 주장에도 반박할 것, 4)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서 국제사회의 권고에 따라 현재와 미래세대들에게 이 범죄를 교육할 것.
하지만 일본정부는 지난 수십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 비극에 대한 법적인 책임과 인정을 부정하기도 하고 피하기 위해 수많은 기만적인 행동을 해왔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한일간의 협상 후 서울에 주재한 일본 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을 철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일본의 모습을 보면서 그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일 일본정부의 사과가 생존자 할머니들이 요구하는 진정한 사과라면 일본은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이슈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일본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일본 내각이 승인하는 총리의 사과여야 할 것이고, 그 사과는 분명하고 명백한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배상도 법적인 인정과 법적인 책임을 지고 피해자들에게 직접적으로 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소녀상은 평화의 상징으로서 원래 있던 자리에 존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미합중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를 지지하는 활동을 해온 대표적인 기관들로써, 우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이슈를 다음세대에 교육할 것이며,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를 위해 일하는 다른 연관된 기관들을 후원 할 것입니다.
Statement on Japanese Military’s Sexual Slavery also known as the “Comfort Women” issue
On the Agreement on the “Comfort Women Issue” between South Korea and Japan New York City, NY (December 28, 2015) – We will continue to educate the public about the “Comfort Women” issue to prevent similar case of human rights violation from being repeated in the future, irrespective of the recent agreement between South Korea and Japan.
Ever since January 1992, comfort women survivors have been asking for a sincere and unequivocal apology and official reparations from the government of Japan. Also in 2007, the U.S. House of Representatives unanimously passed H.Res. 121, which urges the government of Japan to: (1) formally acknowledge, apologize, and accept historical responsibility for its Imperial Armed Force's coercion of young women into sexual slavery (comfort women); (2) have this official and public apology presented by the Prime Minister of Japan; (3) refute any claims that the sexual enslavement and trafficking of the comfort women never occurred; and (4) educate current and future generations about this crime while following the international community's recommendations with respect to the comfort women.
However, through this agreement, the government of Japan is simply repeating another round of ambiguous and equivocal apologies and establishing another foundation for indirect reparations to avoid any acknowledgement or legal responsibility on the comfort women atrocity. Also by the agreement, Japan is asking that the statute of a girl in front of the Japanese Embassy in Seoul be removed. If the apology were sincere as claimed, Japan would have not requested the statue be removed.
To be a sincere apology and acknowledgement on Japanese government’s responsibility on the comfort women, the Cabinet of Japan should approve the apology by the Prime Minister and the apology should be unequivocal and unambiguous. Also the reparations should be made directly to the victims as the legal acknowledgement of taking responsibility. Further, the statue should stand where it is as a symbol of peace.
As the leading organization in support of the comfort women survivors in the United States, we will continue to educate future generations about the comfort women issue and to support other organizations involved in working for the comfort women surviv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