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통해 소외(疎外)된 곳을 보듬는 이노비(EnoB 대표 강태욱)가 미국 뉴욕 맨해튼 할렘에서 감동의 음악회를 베풀었다.
29일 할렘의 소울 스테이션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이노비의 연주자들과 스탭들은 물론, 뉴저지 초대교회(담임목사 한규삼) 청년봉사자 20여명이 이 지역의 저소득층과 노숙자들을 위해 따뜻한 점심을 제공해 훈훈함을 더했다.
이날 공연은 매년 꾸준히 이곳을 찾아가 무료식사봉사를 하고 있는 뉴저지 초대교회의 요청으로 마련됐다. 공연은 뮤직디렉터이자 피아노 연주를 맡은 김수진 감독을 비롯, 뮤지컬 배우 앰버 스프라이, 드럼 피오트르 파울락, 베이스기타 에이든 램지 등이 참여했다.
김수진 감독은 버클리음대 뮤지컬작곡과 NYU 뮤지컬작곡 석사출신으로 여러해 동안 이노비 음악회를 맡아 봉사에 헌신(獻身)하고 있다. 뛰어난 실력의 뮤지컬 배우 앰버 스프라이를 비롯한 실력파 연주자들이 함께 한 이날 무대는 '영혼을 채워주는 소울풀한 시간'이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무료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온 150여명의 주민들은 뜻밖의 음악회에 즐거워했고 함께 노래도 하고, 감동의 눈물도 흘리는 등 시종 가슴 따뜻한 행사로 진행됐다.
이노비 스탭 염지원씨는 “처음엔 식사만 하러 왔던 분들이라 표정이 딱딱했는데 이노비가 준비한 노래 한곡, 두곡을 들으면서 점점 얼굴에 미소(微笑)가 번지는 걸 보았다. 맛있는 점심 식사와 이노비의 따뜻한 공연이 그 분들 마음을 채워주고 힘을 드렸으면 좋겠다"고 공연 소감을 전했다.
한 주민은 "공연이 너무 즐거웠다. 가수의 목소리가 정말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노비의 김재연 사무총장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반응도 좋고, 공연도 너무 좋아하셔서 저희가 더 감동을 받고 돌아왔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뉴욕=민지영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할렘 19세기엔 여름별장 지대
할렘(Harlem)은 미국 뉴욕 시 맨해튼 북부 미국 최대의 흑인 거주구이다. 센트럴파크 북쪽 116번가에서 155번가에 걸쳐 있다.
1658년 뉴네덜란드의 총독 페터 스토이베산트가 네덜란드의 도시 하를럼을 따서 이름을 지어 정착지를 설립한 것이 기초이다. 미국독립전쟁 때에는 조지 워싱턴이 롱아일랜드 섬으로부터 후퇴하면서 자기의 군대를 재편성하여 지금의 할렘에서 전투를 가진 적이 있다.
18세기를 거치면서, 할렘은 농장과 설교 지역이었고 19세기에 와서 집들이 여름 별장으로 쓰이면서 유행적인 거주지역이 되었다. 1880년대의 빌딩 붐이 일어나면서 아파트들이 들어섰다. 미국 남부에서 들어온 흑인들이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제1차 세계대전때에 흑인들의 거주, 상업 지대로 단단히 설립되었다. 전쟁이 끝나자, 할렘 르네상스가 발달하였다.
할렘의 동부에는 푸에르토리코인들이 살고 있으며, "스패니시 할렘"이라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