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빛 수퍼 보름달'이 떴다.
뉴욕 등 북미지역에 27일 뜬 보름달이 33년만에 찾아온 '수퍼 블라드 문(Super Blood Moon)‘이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수퍼 문은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볼 수 있지만 개기월식 현상과 겹치는 '수퍼 블라드 문'은 북미와 유럽, 아프리카 일부에서만 관측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드 문은 태양과 지구와 달이 일직선에 놓이는 개기월식이 될 때 달이 붉은 색으로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지구와 달의 거리가 일년중 가장 가까운 슈퍼 문은 보통의 보름달에 비해 14%가 더 크고 30% 더 밝게 보인다.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리면서 붉은 빛이 강해지면서 수퍼 블라드 문이 되는 것이다.
뉴욕 등 미동부에서는 개기월식(皆旣月蝕)이 27일 오후 9시7분 시작돼 10시11분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들어가 11시23분 절정에 이르렀고 자정이 지난 0시27분 끝이 났다.
미국인 등 서구인들은 보름달을 괴기스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 평소 보름달을 구경하는 사람들은 찾기 힘들었으나 이날만은 사정이 달랐다. 시민들은 삼삼오오 어울려 유난히 밝고 큰 보름달이 개기월식 현상으로 반달처럼 희미하게 줄어들며 모양이 바뀌는 것을 흥미롭게 관찰했다.
맨해튼 유엔본부 근처에서 달을 관찰하던 에미와 제시라는 이름의 두 여성은 "크고 밝은 보름달이 점점 붉은 빛으로 바뀌면서 모양이 바뀌고 있다"고 신기해했다.
유엔본부에 출입하는 외국 기자들도 이스트 리버 앞에 나와서 33년만의 진기한 구경거리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특히 모국 출신의 교황을 맞아 한껏 기분이 고양된 아르헨티나 기자들은 특별한 보름달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으며 즐거워했다.
워싱턴에서 온 한인 기자는 "이렇게 큰 보름달도 처음 봤지만 달의 모양과 빛의 컬러가 변화하는 모습이 신비롭다. 달의 모습이 마치 교황이 모자를 쓴 것처럼 보인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올해 한가위 달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슈퍼 블라드 문은 지난 1982년에 관찰된 바 있고 다음 기회는 2048년에 가능하다.
뉴욕=윌리엄 문 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수퍼문의 모든것
수퍼문은 보름달이 가장 커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달은 지구 주위를 원에 가까운 타원형으로 공전한다. 따라서,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 오는 경우(근지점)가 있는데, 이 때, 달이 가장 크게 보인다.
수퍼문은 1979년에 점성술사 Richard Nolle가 만든 단어이다. 대략 13번, 혹은 14번에 한 번씩 수퍼문이 된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것은 2014년 8월 11일 3시 9분(한국시각) 이었으며, 다음은 2015년 9월 28일 11시 50분(한국시각) 이다.
달이 지구와 가장 멀어서(원지점), 가장 작게 보일 때(미니문, Mini Moon, 마이크로문, Micro Moon)보다 약 14% 정도 더 크고, 약 30% 정도 더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