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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韓난민 만주서 전쟁기아 참혹’ 美컬럼비아대 사료

한인학생회보 1면에 참혹한 현실 보도…김마리아여사 등 모금운동도 소개
글쓴이 : 민지영 날짜 : 2015-10-09 (금) 16:31:43


KSB 한인학생회보 - Copy (2).jpg

 

오늘의 시리아 난민보다 더 참혹한 비극이었다. 1930년대 만주에서 수많은 한국인 난민들이 전쟁과 기아속에 끔찍한 시련(試鍊)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뉴욕 컬럼비아대 찰스 암스트롱 교수가 발굴 제공한 1931년 발행 컬럼비아대 한인학생회보((Korean Student Bulletin)'에 당시 80만명의 한국인들이 살고 있는 만주에서 난민들이 걷잡을 수 없이 발생, 전쟁과 굶주림 강도 피해 등의 고통속에 떠돌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1931년 12월 제4호로 발행된 한인학생회보 1면 좌상단에서 8면으로 이어지는 기사는 '만주에서 고통받는 한국인들'이라는 큰 제목아래 '전쟁과 기근의 대혼란 집잃고 떠도는 한국인들..80만명이 위험지역에 거주..난민들 만주철도역 주변으로 모여'라는 소제목들을 달았다.

 

회보는 "만주에 있는 한국인들의 끔찍한 실상이 연일 한국의 매체들에 의해 알려지고 있다. 최근 발발한 러일전쟁으로 한국인들이 전쟁의 최대 피해자가 되고 있다. 한국의 농부들은 중국의 마적들과 이탈한 군인들의 손쉬운 먹이가 되고 있고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은 일본 헌병들이 색출(索出)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만주 북부엔 지금 혹독한 강추위가 이 지역의 대기근은 만주에 있는 80만명 한국인들의 불운을 더하고 있다"며 눈물겨운 실상을 덧붙였다.

 

회보는 "11월2일 현재 349명의 한국인들이 사망했고 100명이 체포됐으며 5천여명이 집을 잃고 떠돌고 있다. 270여채의 가옥이 중국 마적떼들과 적대적인 중국인들에 의해 붕괴되고 숫자 미상의 실종자들이 발생했다.

 

또한 집을 잃은 난민들이 만주철도의 주요 역사 주변에 몰리고 있는 현황도 소개했다. "현재까지 카이원(Kaiwon)에 600명, 우순(Wusun)에 3600명, 출리웅(Chuliung)에 172명, 기린(Kirin)에 1137명의 난민들이 몰려 있다. 만주 지역에서 죽거나 집을 잃은 사람들의 전체 숫자는 파악되지 않았다.."

 

 

DSC_1014.jpg

 

한인학생회보는 1921년 4월30일 발족한 '북미대한인유학생총회'가 1922년 12월부터 1941년 4월까지 발행했다. 북미대한인유학생총회의 모체는 1918년 12월30일 오하이오와 콜럼버스에 거류하는 한인 유학생들이 1차대전 종결 이후 개최될 파리강화회의를 대비하기 위해 미주대한인학생회를 발기, 1919년 1월1일 정식 결성됐다. 미주대한인유학생회는 서재필이 주관한 필라델피아의 한국통신부에서 'Korea Review'를 발행하기도 했다.

 

북미대한인유학생총회는 1932년 버팔로의 국제학생지원대회, 1935년 시카고의 동양학생대회 등에 한국대표를 파견해 한국의 현실을 알리는데 주력했고 광주학생운동으로 투옥(投獄)되거나 부상당한 학생들의 구호를 위한 의연금 송금, 윤봉길의거 직후 안창호 체포에 대한 석방운동, 중일전쟁 발발시 일제의 침략규탄운동 등을 전개했다.

 

뉴욕=민지영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모금운동 기부명단 눈길

 

학생회보 좌하단에 실린 한인들의 모금활동 기사도 눈길을 끈다.

 

 

KSB 한인학생회보 - Copy - Copy.jpg

 

"한달전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일부 친구들의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금활동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벗들의 충성스런 성원이 오늘까지도 계속되는 경제적 어려움들을 극복케 하고 재미한국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용기와 의욕이 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모금액은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훨씬 떨어지고 목표액에 부족한 상태이다.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다시 한번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을 당부드린다. 정말 함께 노력하여 모두 1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활동을 지속해 나가길 희망한다."

 

지난 한달간의 기부(寄附) 내역엔 한성인 3달러, 김마리아와 H 형충(이상 뉴욕)이 각 2달러, 김명선(시카고)이 3달러, 노재명(뉴욕)과 차닝 김(펜실베니아)이 각 1달러를 했고. 뉴저지 잉글우드의 TB 펜필드(25달러)와 오하이오 신시내티의 앤마리 크로우스(3달러) 등 미국인도 포함됐다.

 

당시 화폐가치로 1달러가 약 100달러로 환산되는 만큼 경제적 어려움속에 유학생활을 하는 한국학생들이 얼마나 귀한 돈을 기부했는지 알 수 있다. 그 무렵 독립운동의 산실역할을 맡은 뉴욕한인교회가 1927년 맨해튼에 자체 건물을 마련할 때도 유학생 등 동포들은 조지 워싱턴 브리지 공사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며 번 돈 6천달러를 전달하기도 했다.

 

기부자 명단에 들어있는 김마리아(1891∼1944) 여사는 1919년 도쿄 유학생들이 주축이 된 2·8독립선언과 3·1 만세운동에 적극 참여한 주인공이다. 일제의 모진 고문으로 몸을 상한 후 1920년 미국인 선교사의 도움으로 상하이로 탈출한 그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황해도 대의원이 되었고 1923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파크 대학교와 시카고 대학교에서 공부하여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뉴욕에서 신학을 공부한 김 마리아 여사는 뉴욕에서 다시 만난 황애덕, 박인덕 등과 함께 재미 대한민국애국부인회(근화회)를 조직하고 회장을 맡았다.

 

이와 관련, 뉴욕한인교회 역사편찬위원회(간사 윤창희변호사)는 지난 6월 북미대한인유학생총회 사진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뉴욕한인교회 소장 자료인 이 사진은 1931년 6월2일 동부대회 학생총회 모습으로 독립운동가 김마리아 여사와 김활란 등 한인 지도자들과 당시 유학생들, 미국인 등이 자리했다.

 

 

DSC_1077.jpg

 

또한 1934년 6월4일 제7회 동부대회를 열고 단체로 촬영한 사진도 있다. 40명 이상의 한인들과 일부 미국인들이 섞인 두 장의 사진엔 대회와 단체명과 함께 장소를 인터내셔널 하우스로 명기했다.

 

윤창희 간사는 "오랜 세월 속에 보관한 사진속에서 김마리아 여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병고에도 젊은 학생들의 독립운동을 지원하는데 몸을 아끼지 않은 '한국의 잔다르크' 김마리아 여사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김마리아 여사 등 독립운동가들과 한인유학생들의 중심 역할을 한 단체가 바로 뉴욕한인교회가 설립한 재미조선문화회(Korean Culture Society) 였다.

 

윤창희 간사는 "뉴욕 지역은 뉴욕한인교회의 3대 목사인 윤병구 목사를 포함하여, 교인인 이철원, 윤홍섭, 황창하, 노재명, 홍득수, 안정수, 장석영, 정태진, 김도연 등이 이사로 참여했고, 워싱톤 지역은 윤성순, 시카고 지역은 염광섭, 김경, 김홍기,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홍언, LA 지역은 안석중이 이사로 참여했다. 모두 당시에 미주 각지에서 활발히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이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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